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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거를 SK산?’ 다익손…롯데 악연 종지부 찍나


입력 2019.06.11 00:10 수정 2019.06.11 14:3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롯데, 유독 SK 출신 투수들과 좋지 않은 인연

25세 젊은 투수 다익손, 악연 종지부 찍을지 관심

롯데는 SK 출신 다익손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 연합뉴스 롯데는 SK 출신 다익손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 연합뉴스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 투수 교체를 띄웠다.

롯데는 10일, 투수 브록 다익손(25)을 SK 와이번스로부터 선수계약 양도 신청을 통해 영입했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는 올 시즌 영입한 제이크 톰슨이 11경기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4.74로 기대에 못 미치자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렸고 SK로부터 다익손의 매물이 나오자 잽싸게 거머쥐었다.

다익손은 올 시즌 SK서 12경기에 나와 3승 2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순항 중이던 투수다. 나이 역시 25세에 불과해 발전 여지가 있던 투수였다.

그럼에도 SK가 다익손을 교체한 이유는 이닝 이터로서의 면모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결국 SK는 잘 던지던 다익손을 방출시키는 대신 헨리 소사 영입을 확정지었다.

SK와 함께 소사 영입에 나섰던 롯데는 자칫 허탈해질 수 있었으나 KBO리그에 잘 적응하던 다익손을 잡으면서 어느 정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뚜껑은 열어봐야 하는 법.

특히 롯데는 그동안 SK산 투수들을 영입한 뒤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한 악연을 지니고 있다.

대표적인 투수가 ‘여왕벌’ 정대현이다. 정대현은 SK 왕조 시절 마무리를 맡은데 이어 국가대표에서도 뒷문을 책임진 특급 불펜 투수였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하고 국내로 유턴했을 때 롯데가 손을 뻗었고 4년간 36억 원이라는, 당시로서는 꽤 큰 규모의 계약을 안겼다.

하지만 롯데에서의 정대현은 철저한 실패작이었다. 정대현은 주로 셋업맨으로 기용됐고, 등판할 때마다 예의 안정감을 선보였으나 지나치게 잦았던 부상이 문제였다.

같은 해 영입된 이승호는 더 심각했다. 당시 롯데 팬들은 정대현+이승호라는 왕조의 핵심 불펜 자원을 영입했다며 크게 흥분했으나 이승호는 고작 1년만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NC로 이적했다. 그가 롯데에서의 1년간 기록한 성적은 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0이다.

윤길현은 현재 진행형인 고민거리다. 롯데는 2016년 다시 한 번 SK산 불펜 투수를 믿어보기로 했는데 4년간 38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이 들었다.

SK산 투수들의 롯데에서의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SK산 투수들의 롯데에서의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윤길현은 정대현, 이승호와 달리 이렇다 할 부상 없었지만 문제는 눈에 띄게 줄어든 기량이었다. SK 시절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4년간 마이너스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를 찍으며 최악의 FA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

다익손의 경우, 앞선 3명의 투수들과는 전혀 다른 환경이다. 일단 FA 계약이 아니며 처음 마주한 낯선 환경임에도 어느 정도 KBO리그에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다익손은 30대 나이에 접어들어 롯데로 이적했던 정대현, 이승호, 윤길현과 달리 25세의 젊은 투수다. 과연 다익손이 SK와의 악연을 청산함과 동시에 꼴찌 탈출에 사활을 건 롯데에 단비를 내려줄지 지켜볼 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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