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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북한, 종교의자유 확산 가장 두려워해"


입력 2019.06.14 16:36 수정 2019.06.14 16:37        이배운 기자

"김일성은 종교를 '말살'시켜…북한 사람도 쉽게읽는 만화 성경책 준비중"

"북한에 투자·관광객 보낼 때 '교회당 건설' 조건으로 내밀어야"

"김일성은 종교를 '말살'시켜…북한 사람도 쉽게읽는 만화 성경책 준비중"
"북한에 투자·관광객 보낼 때 '교회당 건설' 조건으로 내밀어야"


북한 주민들이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참배하고 있다. ⓒCNBC 북한 주민들이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참배하고 있다. ⓒCNBC

북한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주민들에게 '종교의 자유'를 깨닫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북한종교와 신앙의 자유 국제연대 창립대회' 포럼에서 "북한은 핵무기·정치범수용소 등을 겨냥한 국제사회의 비판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반박을 한다"며 "그런데 종교의자유에 대한 비판만큼은 주춤거리며 자신이 없는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은 자본주의와 자유주의의 확산을 방어하는 논리를 모두 갖추고 있다. 당장 서울 한복판에서도 자유와 평등 논리를 놓고 싸우고 있지 않냐"며 "그러나 종교의 자유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절대적인 답변이 있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이어 북한이 종교를 '탄압'한다는 표현 보다는 '말살'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욱 정확하다고 지적했다. 탄압은 종교의 확산과 유포를 강압적으로 못하게 하는 것이지만 말살은 이미 물리적으로 종교를 완전히 없앴음을 의미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공산권의 모든 독재자들이 종교를 탄압해왔는데 김일성처럼 성공적으로 말살한 자가 없다"며 "북한은 기독교 교리를 차용해 자신들의 독제세습 통치에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북한종교와 신앙의 자유 국제연대 창립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데일리안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북한종교와 신앙의 자유 국제연대 창립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데일리안

태 전 공사는 이어 자신이 북한 사람들도 손쉽게 읽을 수 있는 만화 성경책을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 면에는 성경만화를 싣고 그 반대편에는 북한에서 발간하는 김일성 역사 교과서 내 유사한 내용을 함께 담는다는 계획이다.

그는 "성경과 김일성 교과서를 동시에 본 북한 주민들은 당국의 모든 선전·세뇌활동이 결국 주민들 마음에서 하나님을 없애기 위한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이는 한류 영화·드라마와 달리 주민들의 실생활과 즉각 연결돼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향후 남북·교류 협력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북한 내 '교회당 건설'을 조건으로 내밀고, 주민들에게 신앙을 선택할 권리와 자유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태 전 공사는 "북한 당국에 외부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더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들어오길 원한다면 교회당을 지어야 한다는 식으로 전략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며 "10년 내 북한땅에 한 두 개의 교회당과 십자가를 세우는 것 만으로 대단히 큰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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