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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코미어, 미오치치 또 잡으면 ‘역대급 최강자’


입력 2019.08.18 06:51 수정 2019.08.18 07:0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객원기자

UFC 241 메인이벤트에서 전 챔피언 미오치치와 2차전

최초 3차 방어 성공한 미오치치에 연승하면 최강 대열

[UFC] 미오치치는 속이 타들어갔지만 코미어는 여유만만 한 1년을 보냈다. ⓒ UFC [UFC] 미오치치는 속이 타들어갔지만 코미어는 여유만만 한 1년을 보냈다. ⓒ UFC

UFC 헤비급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40·미국)와 ‘랭킹 1위’ 스티페 미오치치(36·미국)가 운명의 2차전을 벌인다.

코미어와 미오치치는 18일(한국시각) 미국 애너하임 혼다 센터에서 펼쳐지는 ‘UFC 241’ 메인이벤트에서 맞붙는다. 서로의 커리어에 큰 영향을 미칠 역사적 빅매치다.

지난해 7월 8일 ‘UFC 226’에서 한차례 격돌한 바 있다. 당시는 미오치치가 헤비급 챔피언,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신분의 코미어가 도전자였다. 둘 다 각자의 체급에서 가공할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하지만 체급의 영향을 들어 미오치치 우세 예상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예상을 비웃듯 결과는 코미어의 1라운드 KO승. 경기 초반부터 정면 화력대결을 펼친 끝에 코미어(180cm)가 미오치치(193cm)를 때려눕혔다.

파브리시오 베우둠, 알리스타 오브레임,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 프란시스 은가누 등 쟁쟁한 거구들을 물리치며 헤비급 역사상 처음으로 ‘3차 방어’라는 전설을 쓰고 있던 미오치치가 라이트헤비급서 올라온 ‘180cm 단신’ 코미어에 허망하게 무너진 것은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미오치치는 챔피언 재탈환을 위해 칼을 갈아왔다. 다른 파이터와의 경기는 거론하지 않은 채 오로지 코미어와의 재대결만 바랐다. 미오치치가 쌓아온 업적을 봤을 때, 곧바로 리매치가 성사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코미어와 UFC 측은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다가 1년이 경과한 이제야 2차전 일정을 잡았다.

챔피언이 된 후 코미어는 정상에서 달콤한 시간을 보냈다. 미오치치의 간절한 외침은 무시한 채 돈이 되는 브록 레스너와의 경기를 원한다고 밝힌 것을 비롯해 라이트헤비급 시절부터 숙적인 존 존스와도 신경전을 펼쳤다. 미오치치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대인 데릭 루이스를 2라운드 서브미션으로 잡아내며 손쉽게 1차 방어에 성공했다.

미오치치는 속이 타들어갔지만 코미어는 여유만만 한 1년을 보냈다. 두 체급 타이틀의 방어전까지 완수하는 최초의 선수가 된 코미어는 미오치치와의 2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은퇴하겠다는 구상까지 마쳤다. 이번 경기마저 이기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면 그야말로 원하는대로 모든 것이 이뤄지게 된다.

헤비급, 라이트헤비급에서 정상급 강자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코미어는 두 체급 모두에서 신장은 작은 편이다. 그럼에도 극강의 신체조건과 밸런스를 갖춘 존 존스와의 대결 외에는 이러한 단점이 두드러진 적이 없다. 누구와 붙어도 밀리지 않는 강력한 레슬링이 있기 때문.

강한 완력과 유연한 몸놀림을 바탕으로 상대를 어렵지 않게 넘어뜨려 그라운드에서 자유롭게 컨트롤 할 수 있는 옥타곤 최고의 레슬러다. 작은 체구로 헤비급 무대서 황제로 군림했던 에밀리아넨코 표도르는 큰 선수들과 맞서면 경쾌한 스텝을 바탕으로 빠르게 파고드는 방식을 쓴다.

비단 표도르뿐만 아니라 대부분 신장에서 밀리는 선수들이 즐겨 쓰는 방식이다. 신장, 리치에서 불리한 경우 얼마나 빨리 파고들어 거리를 좁히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전성기 표도르는 탈헤비급 스피드와 반응속도로 이 같은 플레이를 잘했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신체능력이 떨어지면서 들어가는 타이밍에서 카운터에 노출되거나 막히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코미어가 미오치치와의 2차전마저 승리로 이끌어내고 은퇴하면, UFC 역대 최강자 대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된다. ⓒ 게티이미지 코미어가 미오치치와의 2차전마저 승리로 이끌어내고 은퇴하면, UFC 역대 최강자 대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된다. ⓒ 게티이미지

반면 코미어는 큰 선수와 맞서도 서두르지 않고 잘 풀어나가는 편이다.

머리를 흔들어대며 안면 쪽으로 날아드는 펀치를 흘려내듯 피한 후 어렵지 않게 자신의 거리를 잡아낸다. 거리가 좁혀지면 코미어의 공격 옵션은 급증한다. 피하고 때리는 감각이 뛰어나 펀치 거리에서 과감히 타격전을 펼치는가하면 더티복싱, 테이크다운 시도 등 다양한 옵션으로 상대를 압박한다. 상대 입장에서는 어떠한 방식도 위협적으로 다가와 대처하기 쉽지 않다.

코미어가 상대의 목을 잡고 컨트롤하기 시작하면 방어가 매우 어렵다. 목을 잡은 채 중심을 흔들어주며 순간적으로 강력한 숏훅, 어퍼컷 등을 위협적으로 날리는가하면 바로 클린치 싸움이나 테이크다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렵사리 하나를 막아내도 다른 수에 흐름을 빼앗기기 일쑤다.

비록 '써밍(눈 찌르기)' 논란으로 가치가 퇴색된 감도 있지만, 미오치치 역시 1차전에서 코미어의 이러한 방식에 당했다. 헤비급 무대를 평정했던 미오치치는 라이트헤비급에서 올라온 코미어를 크게 경계하지 않는 듯했다. 베우둠과 경기할 때처럼 외곽을 돌며 거리싸움에서부터 흐름을 잡아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초반부터 정면대결로 맞붙었다.

거리에서 밀릴 수밖에 없던 코미어 입장에서 호재였다. 둘은 근거리에서 타격전을 펼쳤는데 그러한 상황에서 코미어의 더티복싱이 빛났다. 은가누를 제외하고는 누구와도 정면 화력전에서 밀리지 않았지만 코미어는 노련한 플레이로 KO승을 이끌어냈다.

코미어가 미오치치와의 2차전마저 승리로 이끌어내고 은퇴하면, UFC 역대 최강자 대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된다. 헤비급 무패라는 성적이 모든 것을 입증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역대급 파이터 미오치치를 두 번이나 잡아낸 결과다. 은퇴한 뒤 미오치치가 더 좋은 성적을 올릴수록 것으로 코미어의 위상은 더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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