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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가격 떨어져도 웃지 못하는 철강사


입력 2019.08.23 06:00 수정 2019.08.22 22:07        조인영 기자

철광석價 120달러에서 80달러대로↓ 원료탄도 하락세

조선사 "업황 개선 더뎌" vs 철강사 "하반기 인상 불가피"

철광석價 120달러에서 80달러대로↓ 원료탄도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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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광양제철소 열연제조공정 장면.ⓒ포스코 포스코 광양제철소 열연제조공정 장면.ⓒ포스코

올해 들어 고공행진하던 철광석 가격이 최근 급격히 떨어지면서 철강사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일각에선 원료가 하락을 이유로 자동차강판·조선용 후판 등 가격 협상이 불리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이 생산하는 열연 소재인 철광석, 유연탄 가격이 상승세를 멈추고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중국 철광석(Fe 62%)은 1월 초 t당 72.63달러에서 7월 초 124.05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브라질 광산 가동 재개, 중국 위안화 약세 및 철광석 수요 둔화 등이 이유로 이달 둘째주 평균 89.47달러로 떨어졌다.

원료탄(FOB, 호주산) 가격 역시 1월 초 207. 25달러에서 210달러대를 넘나들다 5월 중순 211.9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8월 중순 현재 156.63달러로 하락했다. 원료탄은 위안화 평가 절하로 중국 항만 당국의 수입산 제품 검열이 강화되면서 8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철강사들은 올 상반기 원료가격이 급등했던 점을 감안해 제품가 인상을 추진중이다. 포스코는 지난 7월 넷째주 주문투입분부터 유통용 후판 공급 가격을 t당 2~3만원 올린 데 이어 9월부터 실수요향 열연 가격을 t당 2~3만원 인상한다. 현대제철도 9월 중으로 유통용 열연 가격을 t당 3만원 올릴 방침이다.

철강사들은 원료가 상승으로 실적 마저 감소한 만큼 반드시 가격 인상을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6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줄었고 현대제철은 23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38.1% 쪼그라들었다. 원가가 급등했음에도 제품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들어 원료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철강사들의 수익성도 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원료가 안정화가 자동차 강판, 조선용 후판 등 주요 제품의 하반기 가격 협상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다.

조선사들은 경기 침체와 수주난으로 업황 개선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2일 사내소식지를 통해 "세계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계획했던 발주도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고 회복세를 보이던 선박가격도 정체 상태에 빠져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철강사들은 철광석 인상분을 하반기에도 추가 반영하는 만큼 반드시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말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연초 70달러대부터 7월 120달러까지 상승한 철광석 가격이 현재 분산 반영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추가 반영될 예정"이라며 "제품가격 인상은 여전히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조선용 후판의 경우 원료가 인상분만 톤당 5만원이다. 철강사들은 올해 상반기 조선사들의 반발로 동결한 만큼 하반기엔 '무조건'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자동차강판 역시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7월 말 컨퍼런스콜을 통해 "유럽은 가격 협상이 시작됐고 아직 초기이나 철강사들이 자동차업체에 30~40달러 수준의 인상 카드를 내밀고 협상중에 있다"면서 "원료 가격 급등으로 꼭 가격 인상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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