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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투혼' 농구대표팀이 보여준 태극마크 사명감


입력 2019.09.09 17:17 수정 2019.09.09 17:1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코트디부아르 제압하며 25년 만에 월드컵 1승

부상으로 주축 선수 결장에도 투혼 발휘

농구 월드컵에서 25년 만에 승리를 거둔 한국 농구 대표팀. ⓒ 대한농구협회 농구 월드컵에서 25년 만에 승리를 거둔 한국 농구 대표팀. ⓒ 대한농구협회

주축 선수 대다수가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어려운 상황. 쓰러져가는 남자 농구 대표팀을 지탱한 것은 바로 태극마크에 대한 사명감이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대표팀은 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17∼32위 순위결정전 2차전에서 코트디부아르를 80-71로 꺾었다.

한국이 농구 월드컵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1994년 캐나다 대회 순위결정전에서 이집트를 89-81로 꺾은 이후 무려 25년 만이다.

조별리그서 아르헨티나, 러시아, 나이지리아에 전패를 당한 한국은 그나마 해볼만한 중국과의 순위결정전 1차전에서도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자칫 의욕을 상실할 수도 있는 상황 속에서 대표팀은 집념을 발휘하며 값진 1승을 수확하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코트디부아르와의 최종전은 투혼 그 자체였다.

이번 대회 나선 최종 엔트리 12명 가운데 대다수 선수가 크고 작은 부상을 안으며 사실상 풀전력을 가동하기 어려웠다.

부상으로 대회 내내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던 대표팀 최장신 김종규(207cm)와 나이지리아전서 발목을 다친 이대성은 최종전에 나서지 못했다. 대표팀은 주득점원이자 주장인 이정현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했다.

이 밖에 최준용, 정효근, 이승현, 김선형 등도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코트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4연패 끝에 가까스로 1승을 챙긴 대표팀이지만 아무도 이들을 놓고 비난할 수는 없었다.

축구 등 타 종목들에 비하면 지원이 넉넉하지 못한 형편 속에서도 선수들은 태극마크라는 사명감 하나로 코트에서 몸을 던지며 최선을 다했다.

상무 소속인 정효근 정도를 제외하면 대다수 선수들이 각 팀의 주축 선수들로, 이들은 프로농구 시즌 개막을 한 달 여 앞둔 상황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일찌감치 몸 상태를 끌어 올려 월드컵에 나선 선수들은 시즌에 지장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표팀 차출을 마다하지 않았고, 코트디부아르전에서는 적은 인원으로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며 감격의 1승을 거뒀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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