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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조짐’ 고우석, SV 타이틀 경쟁이 독?


입력 2019.09.19 12:40 수정 2019.09.19 17:0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최근 무서운 페이스로 하재훈 추격

2경기 연속 피홈런으로 우려

구원왕 타이틀 경쟁에 뛰어든 고우석. ⓒ 연합뉴스 구원왕 타이틀 경쟁에 뛰어든 고우석. ⓒ 연합뉴스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21)이 거침없는 세이브 행진을 펼치며 타이틀 경쟁에 뛰어 들었다.

고우석은 18일 삼성 라이온즈 원정 경기서 시즌 33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이 부문 1위 하재훈(SK 와이번스·34세이브)과는 이제 불과 1개 차이다.

지난 4월 말 기존 마무리 투수 정찬헌의 부상 이탈로 자리를 물려받은 고우석은 150km를 가뿐히 넘기는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리그를 군림하는 마무리 투수로 급부상했다.

시즌 초부터 마무리 역할을 맡았던 것이 아니라서 타이틀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낮았지만 최근 11경기 연속 세이브에 성공하며 하재훈을 바짝 추격했다.

LG와 SK가 똑같이 정규시즌 9경기를 남겨 놓은 시점서 최근 페이스만 놓고 본다면 고우석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제는 최근 들어 구위가 다소 떨어진 모습도 동시에 감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강력한 직구 구위로 타자를 윽박질렀던 고우석은 최근 2경기 연속 피홈런을 허용하며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최근 LG가 유독 접전이 많았고, 그때마다 고우석은 어김없이 등판해 경기를 매조지었다. 이 과정에서 3경기 연속 '4아웃 세이브'에 나서는 등 다소 무리한 감도 없지는 않았다.

순위 상승도 추락도 없이 그대로 4위를 확정지을 것으로 보이는 LG는 당장의 잔여시즌보다는 포스트시즌이 더 중요하다.

매 경기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포스트시즌서 뒷문의 안정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고우석의 이상 조짐이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진다면 LG로서는 치명적이다.

그렇다고 눈앞에 타이틀 홀더가 다가오는데 사람이기에 욕심이 나지 않을 수 없다. 기회가 왔을 때는 무리를 해서라도 잡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더군다나 LG는 신윤호(2001년) 이후 무려 18년 동안 구원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개인은 물론 구단 입장에서도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다만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무리하게 세이브 쌓기에 나설 경우 자칫 선수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LG 마운드가 운용의 묘를 살릴 필요는 있어 보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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