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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결항도 속수무책, 추락하는 해운 운임


입력 2019.09.27 06:00 수정 2019.09.26 21:42        조인영 기자

해운사 임시결항에도 3주 연속 운임 하락세

공급 과잉에 미중 분쟁까지 겹쳐…"당분간 약세 이어갈 듯"

해운사 임시결항에도 3주 연속 운임 하락세
공급 과잉에 미중 분쟁까지 겹쳐…"당분간 약세 이어갈 듯"


부산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수출 화물이 선적되고 있다.ⓒ현대상선 부산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수출 화물이 선적되고 있다.ⓒ현대상선

미·중 무역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해운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물동량 감소에 해운사들은 임시결항으로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일 평면TV, 신발 등 약 1120억달러(135조원)어치 중국산 수입품목에 대해 15% 추가관세를 발동했다. 휴대폰, 컴퓨터, 장난감 등 약 1500억달러(약 181조원) 상당의 중국산 품목은 오는 12월 15일부터 15%의 관세가 붙을 전망이다.

미·중 분쟁 격화에 해운업계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관세 전쟁으로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해운사들은 임시결항으로 공급을 조절하고 있지만 운임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컨테이너선 운임지수를 나타내는 SCFI는 8월 말 819.65포인트를 나타낸 뒤 3주 연속 하락했다. 이달 셋째주 기준 SCFI는 734.09포인트로 한 달 전 보다 10.4% 떨어졌다. 유럽항로 용선료 역시 현재 TEU(20피트 컨테이너 크기)당 639달러, 미서안항로는 1338달러로 한 달 새 각각 15.6%, 17.2% 하락했다.

이에 해운사들은 궁여지책으로 배를 항로에서 빼는 임시결항을 실시하고 있다. 2M은 아시아~유럽항로를 오가는 'SWAN 서비스'를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상선도 작년 4월 개설한 아시아~북유럽 단독노선인 AEX(Asia Europe Express) 운항을 중단하고 내년 정식 회원으로 가입하는 '디 얼라이언스'의 선복(적재용량)을 빌려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추가 관세 예고에 다른 선사들도 배를 넣을지 또는 뺄지를 고민하고 있다. 여기에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올해와 내년 대거 투입됨에 따라 공급 과잉으로 운임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조선·해운 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초대형 선박은 올해 22척, 내년 21척 등 총 43척이 쏟아질 것으로 예고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당장 10월 중순까지는 운임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10월 국경절,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물동량이 늘어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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