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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조국질문 이어진 국회…조국 "기억에 없다" "아니다" 일관


입력 2019.10.02 03:00 수정 2019.10.02 05:57        최현욱 기자

주호영 "조국,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김수민 "공사구분 안되면 자연인으로 사는게"

조국, 쏟아진 의혹 제기에 부인·회피 일관

주호영 "조국,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김수민 "공사구분 안되면 자연인으로 사는게"
조국, 쏟아진 의혹 제기에 부인·회피 일관


조국 법무장관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머리를 쓸어올리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대정부질문의 마지막날도 역시 '대(對)조국질문'이었다.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조국 법무장관의 여러 의혹을 둘러싸고 야권의 거센 공세가 이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조 장관이 도리어 검찰을 압박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주호영 한국당 의원은 조 장관이 자택 압수수색을 당한 날 담당검사와 통화한 사실을 가리켜 "공사 구분을 못하고 있다. 무엇이 배려고 어떡해야 배려를 하는 것인가"라며 "조 장관은 해당 행위가 인륜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인륜은 부인에게 전화해서 당황하지 말라는 것까지가 인륜"이라고 지적했다.

조 장관이 "장관으로서 전화를 한 것이 아니라 '자연인 남편'으로서 전화했다"고 답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일제히 야유를 쏟아내기도 했다.

조 장관은 이후 이어진 대부분의 질문에도 "그렇지 않다""기억에 없다"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조 장관은 주 의원이 "수사를 더 엄격히 하고 많은 수사진을 투입해도 쉽지 않은데, 온갖 곳에서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수사를 방해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으며,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검찰 소환에 불응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수사에 언제든 협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국민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법무장관을 주문했는데 조 장관이 잘못 배송돼 왔다"며 "자택 압수수색 당시 검사와 통화한 것은 공사구분이 안 되는 건지 안 하시는 건지 궁금하다. 공사가 구분이 안 되면 '자연인'으로 사는 게 낫지 않느냐"라고 일갈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이 조 장관 딸의 논문 특혜를 지칭해 "장관으로서 자녀의 연구 논문 특혜가 얼마나 부끄럽고 장관 자격이 없는 것인지 알고 있느냐"라고 묻자 조 장관은 "지금 기준에서 봤을 때는 딸이 의학논문의 제1저자가 된 것은 부적절하지만, 딸이나 나나 그것을 요구한 적은 없었으며 인턴 활동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주호영 "조국 씨", 박명재 "귀하" 호칭
민주당 의원들 반발로 소란 벌어지기도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조국 법무장관에게 질문하며 발언석에 나오지 말고 자리에 앉아 경청해 달라고 한 뒤 빈 발언석을 향해 질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 장관을 부르는 호칭도 이날 논란의 중심이 됐다. 첫 번째 질의자로 나섰던 주호영 의원부터 조 장관을 '조국 씨'라고 호칭하자,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좌석에서 "장관으로 인정도 안 하면서 왜 질의를 하느냐"라고 소란을 피워 의사진행을 훼방했다.

이에 더해 박명재 한국당 의원은 조 장관에게 답변할 기회조차 제공하지 않았다. 그는 "한국당은 조 장관에 대한 직무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라며 "그렇기에 질문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서, 유감스럽겠지만 앉은 자리에서 국민과 함께 질문을 경청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조 장관을 "귀하"라고 지칭했다. 그는 "귀하께서는 증거인멸 교사,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자택 압수수색을 받았고, 배우자가 기소되고 자녀들도 검찰 조사를 받는 등 온 가족과 친척들이 구속되거나 수사 중"이라며 "그래서 귀하가 앉을 자리는 국무위원석이 아니라 검찰청 조사실이 더 맞다는 여론"이라고 추궁했다.

이에 반발한 민주당 의원들은 다시금 좌석에서 고성을 지르며 이의를 제기해 본회의장이 소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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