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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의 맛’ 무게감 달랐던 박병호와 김현수


입력 2019.10.07 07:51 수정 2019.10.07 16:5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박병호, 고우석 상대로 9회말 끝내기 솔로 홈런

LG 4번 김현수, 침묵 빠지며 팀 패배 원흉

극명한 희비가 엇갈린 양 팀 4번 타자 김현수(왼쪽)와 박병호. ⓒ 뉴시스 극명한 희비가 엇갈린 양 팀 4번 타자 김현수(왼쪽)와 박병호. ⓒ 뉴시스

4번 타자의 무게감이 희비를 가른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었다.

키움은 6일 고척 스카이돔서 열린 ‘2019 KBO리그 포스트시즌’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9회말 박병호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내내 이어진 명품 투수전의 종지부를 찍은 이는 다름 아닌 키움의 4번 타자 박병호다. 박병호는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고우석의 초구를 걷어 올려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의 홈런이 가져다 준 수확은 상당하다.

먼저 키움은 89.2%에 달하는 플레이오프행 확률을 얻게 됐다. 1989년 준플레이오프 제도 도입 후 28번의 매치업에서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횟수는 무려 25회에 이른다.

상대 마무리 고우석을 제압했다는 성과도 있다.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고우석은 65경기에 나와 8승 2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한 리그 최고의 마무리 중 하나다. 하지만 한 수 위의 박병호는 고우석을 패전 투수로 내몰며 향후 맞대결에서도 큰 부담을 안게 만들었다.

가장 고무적인 점은 김현수와의 4번 타자 맞대결 승리다.

리그 최고의 타자로 불리는 두 선수는 메이저리그 경험을 안고 KBO리그로 복귀했다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이에 소속팀에서도 천문학적인 연봉을 안기면서 큰 기대감을 실어줬다. 지난해 히어로즈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박병호는 2년 연속 15억 원의 연봉을 받으며, 비FA 역대 최고액 수령자로 널리 알려져있다.

FA 신분인 김현수의 몸값은 더욱 높다. 김현수 역시 박병호와 함께 지난해 KBO리그로 돌아와 LG 이적을 선택했고 당시로서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액수인 4년간 115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김현수의 올 시즌 연봉은 14억 원. 하지만 계약금을 포함한 연평균 지급 액수가 28억 7500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박병호 몸값의 2배에 이르는 셈이다.

이와 같은 기대에도 김현수의 가을 방망이는 차갑게 식은 상황이다. 이날 김현수는 네 차례 타석에 들어서 볼넷 하나만 골랐을 뿐 나머지 세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나 가을에 약하다는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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