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美 블프·中 내수부양 효과··· 잘나가는 해외 소비재펀드 더 간다


입력 2019.12.03 06:00 수정 2019.12.03 05:09        백서원 기자

중국 정부 내수부양책·글로벌 쇼핑 대목…연초 이후 수익률 31%

국내 소비재펀드도 20%로 회복…“온라인 쇼핑 사업자들 경쟁 완화”

중국 정부 내수부양책·글로벌 쇼핑 대목…연초 이후 수익률 31%%
국내 소비재펀드도 20%로 회복…“온라인 쇼핑 사업자들 경쟁 완화”


미국의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캔자스주 오벌랜드파크에 위치한 전자제품 판매 업체 베스트 바이의 모습.ⓒAP/뉴시스 미국의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캔자스주 오벌랜드파크에 위치한 전자제품 판매 업체 베스트 바이의 모습.ⓒAP/뉴시스

부진했던 해외 소비재펀드가 하반기 활기를 되찾은 뒤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 30%를 웃돌고 있다.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 의지와 함께 최근엔 글로벌 쇼핑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내년 우리나라 수출이 다소 회복될 조짐이 보이면서 국내 소비종목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해외주식형 소비재섹터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지난 29일 기준 31.64%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22.02%로 집계됐다.

자금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소비재펀드는 최근 3개월간 1441억원의 자금이 흘러들어왔다. 최근 1개월 기준으로도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 중 정보기술섹터(239억원), 북미주식(109억원), 신흥아시아주식(72억원)에 이어 23억원이 유입됐다.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이지만 같은 기간 대부분의 해외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성적이다.

펀드별로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성과가 눈에 띈다. 올해 들어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컨슈머어드밴티지증권투자신탁’이 34.49%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어 ‘미래에셋퇴직플랜아시아그레이트컨슈머증권자투자신탁’이 33.65%를 나타냈다. 그 뒤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들이 상위권에 줄줄이 오른 가운데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28.23%),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증권자투자신탁’(22.60%) 등도 돋보였다.

상반기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해외주식형 소비재펀드는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 8월 초만 해도 당시 연초 이후 수익률은 20%대였다. 또 당시 4% 수준이었던 1년 기준 수익률은 현재 시점에서 28.52%까지 오른 상태다. 중국 정부가 9월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등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중국 소비재 종목 주가가 오른 영향이 컸다. 최근에는 미국 주요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소비재 투자심리를 높였다.

국내서도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 기대감으로 관련 해외 비중이 높은 소비주 주가가 상승했다. 국내 소비재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 역시 8월 초 기준 11%대에서 현재 기준 20%까지 올랐다. 그러나 경기 장기 부진에 따른 우려로 자금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소비재펀드에선 1920억원이 빠져나갔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내수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갖는 것은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만 내년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다소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짚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강한 소비 수요를 기대하기 어렵다 해도 국내 소비재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올해 내수 소비 기업들의 실적 부진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뿐만 아니라 주 52시간 근무에 따른 인건비 증가, 최저임금 상승 등의 비용 증가가 크게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이러한 비용 부담이 다소 해소될 것이란 설명이다.

유 연구원은 “수출 경기 회복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온라인 쇼핑 사업자들의 경쟁이 완화되면서 내년 국내 소비 관련 기업은 의미 있는 이익 개선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통·패션 업종에선 신세계, 이마트, F&F, 휠라코리아를 주목했다. 또 “음식료·화장품은 소비심리가 개선되면 해당 제품들의 가격 정상화, 핵심 카테고리에서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기업들의 이익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해당하는 기업으로는 농심, SPC삼립, 풀무원, LG생활건강을 제시했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음식료품 부문에서 전자상거래(이커머스)가 오프라인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는 점차 완화되고 있는 것이 포착된다“며 ”오프라인 할인점 업체들의 실적 및 주가는 이미 창립 이래 최저 수준에 해당할 만큼 기저가 낮아져 있어, 내년에는 지난 2년간 겪은 최악의 부진에서 벗어나 반등의 기회를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