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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메기는 이미 많다…'제3인터넷은행' 자체 경쟁력 살펴야


입력 2019.12.03 07:00 수정 2019.12.03 09:56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이미 출범한 인터넷은행들도 발 동동…오픈뱅킹 출범에 금융권 경쟁 본격화

'단기 흥행' 아닌 '중장기적 시각'서 금융권 영향·고객 신뢰 확보 등 감안해야



제3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위한 금융당국 예비인가 심사 결과가 이르면 이달 중으로 발표된다. 올 상반기 탈락의 쓴맛을 뒤로 하고 재도전에 나선 토스뱅크를 비롯해 소소스마트뱅크, 파밀리아스마트뱅크 등 3곳이 신규 주자로 도전장을 낸 상태로, 이중 자금조달력이나 디지털혁신 등 측면에서 사실상 ‘토스뱅크’의 단독 레이스로 보는 시각이 높다. ⓒ금융위원회 제3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위한 금융당국 예비인가 심사 결과가 이르면 이달 중으로 발표된다. 올 상반기 탈락의 쓴맛을 뒤로 하고 재도전에 나선 토스뱅크를 비롯해 소소스마트뱅크, 파밀리아스마트뱅크 등 3곳이 신규 주자로 도전장을 낸 상태로, 이중 자금조달력이나 디지털혁신 등 측면에서 사실상 ‘토스뱅크’의 단독 레이스로 보는 시각이 높다. ⓒ금융위원회


제3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위한 금융당국 예비인가 심사 결과가 이르면 이달 중으로 발표된다. 올 상반기 탈락의 쓴맛을 뒤로 하고 재도전에 나선 토스뱅크를 비롯해 소소스마트뱅크, 파밀리아스마트뱅크 등 3곳이 신규 주자로 도전장을 낸 상태로, 이중 자금조달력이나 디지털혁신 등 측면에서 사실상 ‘토스뱅크’의 단독 레이스로 보는 시각이 높다.


그동안 금융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가에 전력을 기울여 온 금융당국은 금감원장 자문기구인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 구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심사에 착수한 상태다. 심사에 내실을 기하겠다며 일찌감치 사전 종합 컨설팅은 물론 외평위 절차에 변화를 주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이번 역시 특혜 의혹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전체적인 외평위 구성 틀은 바뀌지 않았으나 올 상반기 후보군 전원 탈락의 결정적 요인이 되었던 외평위원 전원 교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를 둘러싸고 금융당국이 상반기 새 인터넷전문은행을 출범시키려다 무산된 부담을 미연에 방지하고 신규 인가를 관철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포석 아니겠느냐는 해석 등 의견이 분분하다.


금융당국이 주요 정책과제로 추진 중인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특혜설은 비단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과거 1호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케이뱅크 특혜 및 부실선정이 있었다는 의혹에서부터 은행 대주주 자격요건 중 '최근 5년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을 처벌받은 사실을 없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인터넷전문은행법 조항을 삭제하는 방식으로 대주주 요건 문턱을 낮추는 국회 계류안 역시 '특혜입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신규 은행이 처하게 될 현실 역시 녹록하지 않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 2017년 출범 이후 올들어 3분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이 154억원을 기록하는 등 가까스로 적자에서 벗어난 반면, 케이뱅크는 자본확충 문제 등에 발목이 잡혀 대출영업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다 매분기 2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고객들 사이에서 서서히 존재감을 잃고 있다.


또 오는 18일부터 본격 시행되는 오픈뱅킹 역시 신규 주자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전 금융권과 핀테크를 막론하고 ‘자주 쓰는 앱’ 하나만 살아남는 현실에서 이제 첫 발을 내딛은 새 인터넷전문은행이 어떠한 방식으로 자신들만의 새로운 금융서비스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안정적으로 은행업권에 안착하느냐는 결코 만만치 않은 과제로 꼽힌다.


그동안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는 과정에서 가장 자주 인용된 단어는 단연 ‘메기효과(Catfish effect)’다. 메기효과는 막강한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까지 끌어올린다는 뜻이지만 그만큼 자신들만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은 단순히 은행권 혁신을 주도하는 메기로서의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목적이 될 필요가 있다. 금융당국 역시 신규 인가 숫자나 시기에 집중하는 대신 준비된 주자들이 마음놓고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일부터 서둘러야 한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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