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NL 명문’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왜 잡았나


입력 2019.12.18 08:26 수정 2019.12.18 08:2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우완 일색 선발진에 좌완 가세 시급

선발-불펜 모두 가능할 자원으로 판단한 듯

김광현이 2년 총액 800만 달러 조건에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했다. 세인트루이스 트위터

김광현(31)이 마침내 꿈에 그렸던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와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공식 계약에 합의한 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부시 스타디움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등번호 33.

지난 2014년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했다가 굴욕을 당하고 포기했던 김광현은 5년 만에 다시 도전해 꿈을 이뤘다. 계약 규모는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2년 총액 800만 달러(약 93억 원) 수준에 성적에 따른 추가 인센티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L 중부지구에 속한 세인트루이스는 월드시리즈 우승 11회를 자랑하는 명문팀이다. 빅마켓 구단은 아니지만 매 시즌 많은 관중들을 동원하는 팀이다. 효율적인 투자로 좋은 성적을 거뒀던 팀이다. 2019시즌에도 NL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6년에는 오승환과 계약(1+1년 최대 1100만 달러)했던 팀으로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한국인 선수로는 두 번째로 세인트루이스 소속 선수가 됐다. 또 개정된 한미 포스팅 협약의 첫 적용을 받는 선수가 됐다.

‘HELLO STL’이란 팻말을 들어 기자회견 분위기장을 밝게 한 김광현은 “떨리고 무척 기대된다”고 인사하며 “선발투수를 원하는 것은 맞지만 팀이 정한 보직에 따르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에 동석한 이어 모젤리악 단장은 김광현을 ‘KK’라 부르며 그의 영입 결정에 대해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 김광현은 좌완으로서 가치가 있는 투수”라며 “선발투수로 뛸 기회를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광현은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다. 패스트볼과 아주 뛰어난 조합”이라며 “큰 성공을 가져다 줄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우완 일색인 선발 로테이션에 김광현은 가치 있는 좌완 선발이 될 수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세인트루이스는 에이스로 따오른 잭 플래허티나 다코타 허드슨, 베테랑 마일스 마이콜라스, 아담 웨인라이트로 선발 마운드를 구성하고 있다. 우완투수 일색이다. 류현진 영입에 관심을 뒀던 것도 이런 이유다.

이전부터 에이스 역할을 했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2019시즌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빠진 조던 힉스의 마무리 자리를 메웠다. 1년 더 마무리로 활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르티네스마저 우완 투수다. 2019시즌 좌완 선발이 나선 것이 2경기에 불과하다.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에서 좌완 투수가 풀타임 활약한 것은 2016시즌 제이미 가르시아(선발 30경기) 이후 없다.

우완 일색인 선발 로테이션에 김광현은 가치 있는 좌완 선발이 될 수 있다. 모젤리악 단장도 선발투수로서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헛스윙 유도할 수 있는 구종을 갖췄다고 언급한 것을 감안했을 때, 상황에 따라 불펜 투입도 가능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MLB에서는 원포인트 릴리프가 사라진다. 불펜으로 투입되더라도 최소한 3명 이상의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좌완으로서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 세인트루이스의 판단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