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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지역구 전략공천 확정에도…'세습 논란'은 계속된다


입력 2020.01.19 05:00 수정 2020.01.19 07:06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전략 지역 확정에도 '경선' 가능성 남아 있어

문 의장 아들은 예비후보 등록 마친 것으로 확인

진중권 "세습 용인하면 평등한 기회 아예 사라진다"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저지를 뚫고 의장석에 앉아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저지를 뚫고 의장석에 앉아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선정한 전략공천 대상지에 '세습' 논란을 부른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가 포함되면서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문 의장의 아들이 해당 지역에서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지역구 세습을 용인하는지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은 17일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구 13곳을 포함한 15곳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확정했다.


△서울 종로(정세균 국무총리) △광진을(추미애 법무부 장관) △구로을(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용산(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부천오정(원혜영) △고양정(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광명갑(백재현) △고양병(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용인정(표창원) △세종(이해찬 대표) △경남 양산을(서형수) △제주갑(강창일) 등 현역의원 불출마 지과 지역위원장이 공석인 부산 남갑, 경북 경주 등이 대상이다.


여기에 '세습 논란'이 있었던 문 의장의 지역구 경기 의정부갑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전략 지역은 원칙적으로 '경선 외 지역'으로 지정되는 것이라 문 의장의 아들인 문석균씨가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전략공천 지역에서도 극히 예외적으로 경선을 치를 수 있다고 밝혀 문씨의 공천이 완전히 배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 관계자는 후보간 우열을 가릴 수 없다고 판단되면 경선을 치를 수 있다고 전했다.


문 의장 아들, '전략 지역' 선정에도 예비후보 등록 마쳐
아버지 지역 조직 물려 받은 뒤 경선 치르면 비판 피할 수 없을 듯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 ⓒ본인 제공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 ⓒ본인 제공

문씨 역시 전략공천 지역 선정 소식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강행할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예비후보자 등록현황에 따르면 문 부위원장은 의정부갑 지역의 전략공천 대상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16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해당 지역에서 5선 고지에 오른 아버지의 지역구 조직을 물려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문씨의 경우, 경쟁자에 비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어 경선의 기회를 갖는 것만으로도 특혜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0 총선의 의미를 읽는 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문희상 아들의 공천 여부"라며 "쏟아지는 비난을 피해 잠시 전략공천지역으로 묶어놨지만, 그거 살살 눈치 봐가며 슬쩍 해제하려 할 겁니다. 민주당 사람들 유권자 농락하는 데에 아주 능숙하다"고 일갈했다.


이어 "그의 공천은 대한민국이 근대시민사회에서 봉건적 세습사회로 퇴행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이번에 문의장 아들의 지역구 세습을 용인하면 ,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평등한 기회, 공정한 경쟁, 정의로운 결과 따위는 그 흔한 선거구호로도 아예 존재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20~28일 21대 총선에 출마할 후보자를 공모한다. 이후 공천관리위원회가 본격적으로 공천 심사에 착수한 뒤 순차적으로 전략공천 후보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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