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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ESG 경영' 외치는 금융지주…문제는 실천 속도다

  • [데일리안] 입력 2020.01.21 15:12
  • 수정 2020.01.21 15:37
  •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KB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 올해들어 ESG경영 도입 잰걸음

'자본이익 치중' 이미지 탈피 넘어선 시스템 정착의지 보여야


대규모 원금 손실을 낳은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DLS) 투자 피해자들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데일리안 류영주 기자대규모 원금 손실을 낳은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DLS) 투자 피해자들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수년 전까지만 해도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곳이 많았는데, 이자이익만 과도하게 쫓다가 비재무적 평판 리스크를 입으니 절실하게 다가온 것 아닐까요.”


최근 만난 ESG 평가연구기관 관계자의 말이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연초부터 지속가능경영을 화두로 내세운 것에 대한 논평(?) 이었다.


이달 초 '2020년 KB금융그룹 경영진 워크숍'에서 윤종규 회장이 한 해 사업방향을 주문하는 자리에서 ESG기반 경영체계 조속한 도입을 반복 강조한 것도 최근 금융권의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리딩뱅크를 놓고 신한금융과 한 판 승부를 다짐하는 자리에서 '정량적 목표' 가 아닌 사회적 가치와 역할을 첫 손가락에 두는 윤 회장의 독려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하는 ESG 경영의 중요성이 금융지주 수장에게 얼마나 중요한 덕목으로 다가오고 있는 지 보여줘서다.


그만큼 초저금리 시대에 국내 금융사들은 역대급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예대마진을 통한 이익 추구가 만만치 않아지면서 비이자이익을 통한 활로 모색이 지상 과제로 등장했지만, 이러한 전략이 소비자보호와 상충되면서 많은 비난에 시달리는 부작용에 노출됐다.


지난해 파생결합상품(DLF) 사태라는 대규모 투자 분쟁을 촉발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무리한 상품 판매는 다시 한번 금융회사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각인시켰다. 파장이 커지고 있는 라임자산운용 환매 사태를 놓고도 은행 책임론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탈출구가 ESG경영 시스템 도입과 결부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사실 진즉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됐던 터에 국민의 돈줄인 금융회사들이 솔선수범했어야 할 부분이다.


이자장사로 돈을 번다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라도 금융권에 ESG 경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상장 금융회사의 경우 주주들을 중심으로 자금 회수 움직임이 일어날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문제는 실천의지다. 금융그룹 수장들이 의지를 다지는 것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직까지는 걸음마 단계라는 게 ESG경영체계 수립에 관여하는 금융사 직원들의 지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사마다 환경 문제를 심각히 고려해 투자에 나서는 사례도 극히 적을 뿐더러 아직까지도 석탄 발전소와 같은 환경오염 주범 사업장 등에 투자하는 수준"이라며 "긴 안목을 바탕으로 내부 조직 프로세스를 조속히 재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SG경영을 구체화할 수 있는 조직체계를 수립하고, 외부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기용해서 조속한 시일내에 발전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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