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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덕 본 농심 주가…K푸드株 열풍 이끌까


입력 2020.02.15 06:00 수정 2020.02.14 21:57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영화 속 ‘짜파구리’ 열풍에 3일 만에 10% 넘게 급등

“콘텐츠 활용 마케팅 긍정적…대형 신제품 출시 필요”

CJ프레시웨이 구내식당 메뉴로 나온 ‘짜파구리’ⓒCJ프레시웨이 CJ프레시웨이 구내식당 메뉴로 나온 ‘짜파구리’ⓒCJ프레시웨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을 휩쓸면서 농심 주가도 25만원선을 회복했다. ‘기생충’의 열풍과 함께 영화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덩달아 관심을 받자 수혜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K-컬쳐가 떠오르며 K-푸드의 위상도 높아진 가운데 농심이 주가 상승 탄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농심은 전장 대비 0.19% 내린 25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농심 주가는 기생충이 상을 받은 10일 장중 27만원까지 오르는 등 3일 만에 10% 넘게 급등했다. 농심의 주가가 27만원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5월 16일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이후 소폭 하락하며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GS25에 따르면 아카데미상 시상식 직후인 10일부터 이틀간 짜파구리 판매량은 전년 대비 61% 급증했다. 이틀 동안 두 제품 판매량은 전월과 비교하면 22.5% 늘었다. CU에서도 11일 단 하루 짜파게티와 너구리 판매량은 전주와 비교해 각각 13.2%, 18.4% 증가했다.


농심도 ‘기생충’의 인기에 힘입어 짜파구리 홍보에 나섰다. 농심은 11일 짜빠구리 조리법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등 총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을 게재했다. 앞서 7일부터 상영을 시작한 영국에서는 기생충 영화 포스터 패러디와 조리법을 넣은 홍보물을 제작해 짜파구리를 알리고 있다.


농심은 짜파구리 컵라면을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과 메인 제품의 확장을 통한 로열티 개선 노력은 주력제품 비중이 높은 농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특성을 감안시 의미있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시장점유율 개선으로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가 시현된다면 유의미한 이익 증가 가시성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해외 시장 판매도 확대되고 있다. 농심은 미국은 중부·남부로의 지역 확대와 월마트·샘스클럽 등 채널 확대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서부 내륙으로의 지역 확대, 일본은 신라면 브랜드 중심의 신규 입점과 CVS 공략, 호주는 현지 유통 판매 및 프로모션 강화가 예상된다.


다만 국내 라면경쟁 심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수익 개선을 위해선 대형 신제품의 성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건 연구원은 “2015년 짜왕과 맛짬뽕이 출시 5개월 이후 월 100억원 매출액을 달성하며 주가 급등을 경험한 사례가 있다”며 “매출 성장과 경쟁심화를 타계하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선 대형 신제품 출시와 월 100억원대의 매출액 달성 확인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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