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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포 재확산…황교안 “文, 경제만 의식해 오판”


입력 2020.02.19 19:57 수정 2020.02.20 13:39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당청, “일상생활 하라”며 경기회복에 주력

19일 하루 만에 확진자 20명 늘어나자 초긴장 모드

황교안 “경제만 의식해 느슨하게 대응” 질책

전문가들도 ‘낙관론’ 경계 한 목소리

31번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 남구 신천지교회에 19일 방역이 실시되고 있다. ⓒ뉴시스 31번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 남구 신천지교회에 19일 방역이 실시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9일 하루만에 확진자가 20명 늘었다.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민주당이 섣부른 오판으로 사태를 키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19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감염될지 종잡을 수 없다는 사실에 전국의 학부모가 충격에 빠졌다”며 “중국과 크루즈선에서 집단 감염된 일본을 제외하면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황 대표는 “최근 대통령은 물론이고 여당에서도 뚜렷한 근거 없이 우한폐렴에 따른 경제 침체만 의식해 조급한 태도를 보였다”며 “불안을 과도하게 확산시키는 것도 부적절하지만 그렇다고 국민의 주의 심리를 떨어뜨리는 것 또한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앞서 청와대와 민주당은 우한지역 교민들의 임시숙소가 마련된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 방문을 계기로 방역 보다 ‘경제’에 초점을 맞췄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충분히 안전하게 이 상황을 넘길 수 있다”며 “일상생활에 필요한 경제활동은 위축됨 없이 평소대로 해 달라”고 주문했었다. 같은 날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확산세가 줄고 퇴원자가 3명으로 늘었다”며 “국민들은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해도 될 것 같다”고 했었다.


이후에도 문 대통령은 고용노동부 업무보고, 남대문시장 방문, 경제계 간담회, 경제부처 업무보고 등 경제행보를 이어갔다. 민주당 지도부는 “우리 정부의 대응 태세가 세계적인 모범사례로 인증된 것”이라고 자축하며, 경기부양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대통령의 행보에 보조를 맞췄다.


바로 전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섰던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역학 조사와 치료 경험이 축적되면서 방역 현장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는 잦아들고 있다”며 “감염병에 대한 공포가 경기위축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물론 국민과 시장의 과도한 불안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 민주당이 마스크 착용 등 개인방역 중요성을 빼놓지 않고 강조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부양에 조급한 나머지 대국민 메시지의 초점을 다소 서둘러 전환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한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낙관적으로 상황을 보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문제”라며 “초기에 유입환자들을 걸러내고 확인하는 과정은 충분히 됐는데 앞으로 얼마나 잘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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