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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주총-제약②] 동아쏘시오 유한양행 종근당, 국민연금 주주행동 '긴장'


입력 2020.03.02 06:00 수정 2020.03.02 05:57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5%룰 완화로 적극적 주주권 행사 예상

5% 이상 지분 보유한 제약·바이오기업 22개사

이달부터 상장 제약사들의 주주총회가 열리는 가운데 국민연금공단이 적극적 주주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이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자료사진) ⓒ유한양행 이달부터 상장 제약사들의 주주총회가 열리는 가운데 국민연금공단이 적극적 주주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이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자료사진) ⓒ유한양행

이달부터 상장 제약사들의 주주총회가 열리는 가운데 국민연금공단이 적극적 주주활동(경영참여 주주권 행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국민연금이 전체 주식 지분의 5% 이상을 보유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총 313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말(292곳)에 비해 21곳(7.2%) 증가한 것이다. 이 중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 제약사는 22곳이다.


국민연금공단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동아쏘시오홀딩스로, 13.56%에 달한다. 계열사인 동아에스티의 지분도 13.28% 보유하고 있다. 또 유한양행(12.74%), 종근당(11.37%), 서흥(10.23%), LG화학(10%), 한국콜마(9.39%), 대웅제약(9.27%), 한올바이오파마(9.26%), 녹십자홀딩스(9.14%) 순으로 지분이 높다.


국민연금이 보유현금 및 순이익 대비 배당액이 지나치게 낮은 기업들에 배당 확대를 요구하거나, 과도한 임원급여 지출이나 사외이사 선임 등 안건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5%룰이 완화되면서 적극적인 주주 제안을 할 수 있게 됐기 떄문이다.


지난해 12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횡령·배임·사익편취 등으로 기업가치가 추락했는데도 개선 의지가 없는 투자기업을 상대로 적극적 주주활동을 할 수 있도록 명시한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의결한 바 있다.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를 가로막던 ‘5% 룰’도 완화돼 국민연금이 더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국민연금은 지난해에도 제약사 주총에서 목소리를 냈었다. 작년에 열린 한미약품 주총에서 사외이사 및 감사선임에 대한 안건에 반대 의견을 행사했고, 동아에스티 주총에서도 독립성 훼손을 이유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재선임 안건에 반대했다. 당시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두 회사는 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아 안건 가결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업계는 5%룰이 완화된 후 처음 열리는 주총에서 국민연금이 어떤 목소리를 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사들은 최대주주 지분율이 국민연금 지분율보다 높기 때문에 주총에서 안건이 부결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면서도 "앞으로 열릴 주총에서 국민연금이 어떻게 나올지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제약사들의 주총에서는 대표이사의 재선임,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11일 주총을 개최한 현대약품은 김영학, 이상준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대원제약도 백승호 대표이사 회장과 백승열 대표이사 부회장의 재선임 여부를 오는 20일 열리는 주총에서 결정하며, 일동제약도 같은 날 윤웅섭 대표이사의 재선임 안건을 다룬다. 오너 3세인 GC녹십자 허은철 대표이사는 오는 25일 열리는 주총에서 재선임 여부가 결정된다.


전문경영인의 연임도 유력해 보인다. JW중외제약은 올해 주총에서 신영섭 대표의 재선임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신 대표는 의약사업본부장을 역임하고 2017년 대표이사에 선임돼 이성열 대표이사와 각자대표로 JW중외제약을 이끌어왔다.


동아쏘시오홀딩스 한종현 대표이사도 연임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2017년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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