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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풀인풀', 최고 시청률에도 반응은 '글쎄'


입력 2020.03.12 12:20 수정 2020.03.12 12:21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따뜻한 소확행 기획 의도 벗어나

막장 비판…종영까지 8회

KBS2 주말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 종영까지 8회를 남겨두고 있다.ⓒKBS KBS2 주말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 종영까지 8회를 남겨두고 있다.ⓒKBS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반응은 미지근하다. 종영을 2주 남겨둔 KBS2 주말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하 '사풀인풀') 이야기다.


'사풀인풀'은 지난 8일 방송된 92회분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32.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28일 첫 방송한 이 드라마는 17.1%로 출발했고 이튿날 방영된 3회에서 단숨에 20%를 돌파했다.


하지만 이후 시청률 변화는 지지부진했다.지난달 16일 방송된 80회에서 접어들어서야 30.4%를 기록, 마의 30% 벽을 넘었다. 방송 6개월 만이다. 하지만 이후 또 20%대 시청률로 떨어졌고, 줄곧 20%대 후반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종영을 앞두고서야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시청률 콘크리트'라고 불리는 KBS 주말극 특징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KBS 주말극은 아무리 형편없어도 시청률 30% 이상을 보장하는 자리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35.9% '하나뿐인 내 편' 49.4% '같이 살래요' 36.9% '황금빛 내 인생' 45.1% 등 최근 작품의 최고 시청률 성적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이러한 결과는 지루한 전개와 '소확행' 이라는 기획 의도와 어울리지 않는 자극적인 설정에 있다.


보통 KBS 드라마는 따뜻한 가족 드라마를 표방한다. 하지만 '사풀인풀'은 첫 방송부터 구준겸(진호은)-김청아(설인하)를 둘러싼 청소년들의 자살을 그려 논란이 일었다. 당시 온라인에서는 "가족이 다 보는 주말 저녁 시간에 이런 소재는 너무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구준겸이 자살한 이유인 뺑소니 사고 은폐 , 그리고 이를 감춘 엄마의 엇나간 행동도 첫 방송부터 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딸 청아를 위해 구준겸이 사고사로 죽었다고 말한 선우영애(김미숙)의 모정도 이해할 수 없는 반응이었다.


87-88회 방송에서는 '고아 XX'라는 대사로 인한 '고아 비하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다. 방송에서 김기사는 강시월(이태선)에게 "아주 쓰레기고만 쓰레기. 부모한테 배워 쳐 먹은 것이 없으니 저 모양이지. '고아 XX'들은 어떻게든 티가 나요 티가 나"라고 시비를 걸었다. 이 장면을 본 시청자들은 해당 대사에 대한 불쾌함을 드러냈고, 제작진의 사과를 요구했다.


원수로 얽힌 김청아(설인아)-구준휘(김재영), 그리고 김설아(조윤희)-도진우(오민석)를 중심으로 한 그들의 가족 이야기도 좀처럼 나아가질 않았다. 얽히고설킨 관계가 정리되지 않은 탓이다. 김설아는 도진우와 문태랑(윤박) 사이에서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다가 91-92회에서야 도진우를 정리해 답답함을 안겼다.


설아의 시어머니 홍화영(박해미)은 방송 내내 며느리를 괴롭히는 신경질적이고 나쁜 시어머니로 그려졌다. 주말 드라마에서 지겹도록 봐온 설정이다.


이렇다 보니 작가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 배유미 작가는 '위풍당당 그녀', '반짝반짝 빛나는', '애인 있어요', '키스 먼저 할까요?' 등 히트작을 내놨다. 특히 캐릭터가 살아 숨 쉬는 따뜻한 이야기로 사랑받은 작가다. 하지만 이번 '사풀인풀'은 그의 필력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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