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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간이는 잊어라"…성훈, '나혼산' 벗고 배우 복귀 성공?


입력 2020.03.19 17:50 수정 2020.03.19 18:57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사랑하고 있습니까'서 승재 역

다정한 이미지 벗고 까칠한 캐릭터

배우 성훈이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의 주연으로 나섰다.ⓒ강철필름

MBC '나혼자산다'를 통해 '대세' 예능인으로 거듭난 성훈이 배우로 돌아왔다.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를 통해서다.


25일 개봉하는 '사랑하고 있습니까'(감독 김정권)는 사랑의 해답을 알려주는 기묘한 책을 만난 청춘남녀의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다.


성훈은 주인공 승재 역을 맡아 카페 직원 소정(김소은)과 엮인다. 겉으로는 차갑고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처럼 보이지만, 속깊은 내면을 지닌 반전 매력의 소유자이다.


오랜만에 본업에 나선 만큼 작품에 기대가 쏠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평가는 좋지 않다. 작품 자체의 만듦새가 엉망인 데다가 성훈이 맡은 캐릭터가 '갑질 사장'을 떠올리게 할 만한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소정에게 소리지는 등 시종일관 화만 내고 까칠하다. 후반부에 캐릭터의 속사정이 드러나지만, 뒤돌아선 관객을 잡기엔 역부족이다.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캐릭터의 행동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모르는 남자들에게서 둘러싸인 소정을 구하고선 "네가 잘못해서 이런 상황이 온 것 아니냐"고 윽박지르는 모습에선 성훈이 왜 영화와 캐릭터를 선택했는지 의아함이 든다. 예능에서 쌓아 올린 선하고, 다정하면서 밝은 이미지가 한순간에 사라져 안타까울 정도다.


2011년 SBS 드라마 '신기생뎐'으로 데뷔한 성훈은 '오 마이 비너스'(2015), '아이가 다섯'(2016),' 애타는 로맨스'(2017), '돌아와요 부산항애(愛)'(2018), '레벨업'(2019) 등에 출연했다.


하지만 '신기생뎐'과 '아이가 다섯' 외에 크게 히트한 작품이 없었다. 영화 첫 데뷔작인 '돌아와요 부산항애'는 누적 관객수 6900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연기력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작품마다 보여준 캐릭터도 주로 진지하고 강한, 남성적인 역할이었다. 배우인 그는 오히려 예능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인지도를 알렸다. 소탈하고 허당기 있는 모습은 의외의 매력으로 작용했다.


배우는 예능인과 다르다. 작품 속 캐릭터를 얼마만큼 잘 소화하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예능인으로 활동하다 본업으로 돌아왔을 땐 대중이 얼마나 몰입하는지는 관건이다. 예능인 이미지가 배우에게 항상 좋게 작용하지 않는 이유다. 성훈 역시 이를 인정했다. 19일 인터뷰에서 그는 "고민하기도 했다"면서도 "예능 속 내 실제 모습과 상관없이 연기를 잘해서 인정받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실장님'이 떠오르는 비슷한 캐릭터도 넘어야 할 산이다. 성훈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칼을 갈고 있다. '하나만 터뜨리자'는 심정으로 기다리고 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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