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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재 대표' 위력에...민생당, 더불어시민당 참여 물 건너간듯


입력 2020.03.20 05:40 수정 2020.03.20 06:39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박지원 "비례연합당 참여, 물리적으로 불가능"

최배근 더불어시민당 대표 역시 '부정적' 입장

당 안팎서 "옥새 쥔 등재 대표의 위력" 말나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생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정화 공동대표가 한 숨을 몰아쉬는 가운데 박주현 공동대표가 물을 마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생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정화 공동대표가 한 숨을 몰아쉬는 가운데 박주현 공동대표가 물을 마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생당의 범여권 비례대표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 참여가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재된 바른미래당계 김정화 공동대표가 강력 반발하면서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19일 tbs 라디오에서 "민생당의 더불어시민당 참여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다"며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 문재인 정부 후반기 국정 문제 때문에 4+1 정신을 살려야 한다고 했는데, 제 역부족이다"라고 말했다.


최배근 더불어시민당 대표도 민생당의 내부 사정을 이유로 사실상 거절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와의 연락에서 "민생당 대표의 승인이 이뤄지지 않아 참여가 불투명하다"며 "또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한 이후 민생당(바른미래당계)이 비례대표를 별도로 공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민생당은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계와 참여해선 안 된다는 바른미래당계가 대립하며 진흙탕 싸움을 펼쳐왔다.


대안신당·평화당계는 지난 18일 바른미래당계를 제외한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연합당 참여 안건을 가결했다. 박주현 공동대표는 "탄핵세력의 부활을 막아야 한다"며 "더불어시민당 측에 참여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생당의 등재 대표인 바른미래당계 김정화 공동대표는 "민생당을 친문세력에 팔아넘기자는 것이냐"며 "당대표 직인은 내가 갖고 있다. 최고위 의결은 무효"라고 반발했다.


민생당은 3당 공동대표 체제지만, 바른미래당계가 선관위 등재 대표를 맡고 있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김정화 공동대표가 움직이지 않으면 더불어시민당 참여는 불가능하다"며 "등재 대표의 위력이 확인된 셈"이라는 말이 나왔다.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생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반대하는 당직자들이 '친문연합정당 참여 결사반대' 등의 문구가 씌여진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생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반대하는 당직자들이 '친문연합정당 참여 결사반대' 등의 문구가 씌여진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민생당이 막판 극적 타협점을 찾더라도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할 물리적 시간 자체가 촉박하다. 더불어시민당은 21일까지 비례대표 후보를 모집하고, 25일까지 심사해 후보자 등록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만약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하지 못한다면, 민생당은 독자적으로 비례대표를 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민생당 지지율은 비례의석 배분의 최소 정당 득표율인 3%를 넘기지 못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 비례 의석 한 석도 얻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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