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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조현아 3자연합, 이사 선임 불발에 주주제안도 모두 부결 '참패'


입력 2020.03.27 18:26 수정 2020.03.27 18:26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1월 구성 후 여론전 적극 나섰지만 호응 못 얻어

올 들어 지분 확대 지속 40% 돌파...장기전 예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한진그룹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한진그룹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주주연합이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참패했다. 이사 선임이 불발된 데 이어 주주제안으로 상정된 안건이 단 한 건도 통과되지 않았다.


27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개최한 제 7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3자연합이 추천한 이사후보들의 선임은 실패로 돌아간 데 이어 주주제안으로 상정된 안건도 모두 부결됐다.


3자연합은 이날 주총에서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참석주주 찬성률 47.88%)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43.26%, 이상 사내이사), 함철호 스카이웍스 대표이사(43.78%, 기타 비상무이사),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47.24%), 여은정 전 중앙대 교수(43.23%), 이형석 수원대 교수(43.22%),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변호사(43.14%, 이상 사외이사) 등 추천인사 전원이 선임에 실패했다.


한진칼은 이사 선임·해임 안건을 일반결의 사항으로 정하고 있어 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되는 것이었지만 한 사람도 과반을 넘기지 못했다.


이는 회사측이 추천한 7명이 모두 이사진으로 선임된 것과는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회사가 사내이사로 추천한 조원태 회장(56.67%)과 하은용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 찬성률 56.95%)를 비롯,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56.39%), 박영석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56.84%), 임춘수 마이다스PE대표(56.26%),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56.85%),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55.59%, 이상 사외이사) 등은 모두 선임됐다.


3자연합은 이사선임이 불발로 돌아간 데 이어 주주제안으로 제안한 안건 중 단 하나도 통과시키지 못했다. 야심차게 추진했던 전자투표 도입(48.19%)은 물론, 이사 자격 제한(47.40%) 등 총 10개의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전자투표는 3자 연합이 결성되기 전부터 한 축인 KCGI가 주주가 되면서부터 주장해 온 대표적인 안건이었지만 주주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또 3자 연합은 이번에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가 확정되고, 그로부터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회사의 이사가 될 수 없고 이사가 된 이후에 이에 해당하게 되는 경우에는 그 직을 상실한다는 내용을 정관에 명시하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정관변경이 참석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 특별결의 사항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애초부터 무리이긴 했지만 단 한 건도 과반의 찬성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뼈아픈 결과라는게 재계의 분석이다.


지난 1월 말 3자연합 구성이 공식화됐을때만 해도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조원태 회장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지만 결국 기관투자자들과 개인주주들의 표심을 예상보다 많이 잡지 못했다는 평가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주총 의결권 있는 지분이 조 회장측보다 적었던 만큼 기관투자자와 일반주주들의 지지를 더 많이 이끌어 냈어야 하는데 결과만 놓고 보면 그렇지 못했다고 해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3자연합은 지분 확대를 지속적으로 꾀하면서 다음 승부를 예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 올 들어 KCGI와 반도건설을 중심으로 꾸준히 지분을 늘려 현재 42.13%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소액주주연대 모임 등 우호지분을 더하면 지분율이 45%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주총은 출석주주 및 양측의 확보한 위임장 중복 확인 작업등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당초 예정된 시각보다 3시간 넘게 지연돼 오후 12시5분에 개시됐다.


이후에도 출석주주 확정 기준, 안건 투표 방식, 검표 확인 등에 대한 이견으로 주주들의 의사진행 발언이 이어지면서 느리게 진행돼 오후 5시31분에야 마쳤다. 주총에 소요된 시간은 총 5시간26분으로 지연된 시간까지 포함하면 8시간31분이 걸렸다. 이사선임과 정관변경 안건 외에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보수 한도 안건 등의 의결이 이뤄졌다.


이날 주총에는 발행주식 총수 5727만6944주(자사주 33주 및 반도건설 제외) 중 위임장 제출 등을 포함해 4864만5640주가 참석해 참석률은 84.9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주총 참석률(77.18%)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부회장이 27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개최된 '제 7기 한진칼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한진그룹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부회장이 27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개최된 '제 7기 한진칼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한진그룹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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