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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맞은 대구 부동산..되살아나나 싶더니 다시 꺾여 왜?


입력 2020.03.31 06:00 수정 2020.03.30 17:59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이달 대구 아파트 거래량, 지난달보다 83.0% 급감

1순위 평균 경쟁률 141.4대 1…“새아파트 수요는 높아”

대구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뉴시스 대구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뉴시스

그동안 강력한 부동산대책에도 꺾일줄 몰랐던 부동산 수요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특히 대구 부동산 시장은 지난달 거래량이 반짝 되살아나는 분위기였으나, 이달 급격한 하강곡선을 그린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감정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의 2월 주택매매거래량은 1만6661건에 그쳐 지난 1월 1만6834건에 비해 1.0% 가량 감소했다. 이 가운데 아파트 거래량은 9522건으로 지난달보다 9.2% 줄었으며, 이달에도 이날 기준으로 겨우 2335건에 불과해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같은 기간 대구 주택매매거래량은 5346건으로 전월(4859건)보다 무려 10.0% 증가했다. 아파트도 4038건으로 한 달 전 3855건보다 4.7%가 증가해 2017년 9월(4590건)이후 최다 거래량을 찍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정부가 감염병 위기 경보단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이후부터 분위기는 달라졌다.


데일리안이 이날 기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집계한 결과, 대구에서 이달 거래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85건으로 지난달보다 무려 83.0% 급감했다.


거래량뿐만 아니라 가격도 떨어졌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의하면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에서도 가격 하락이 이뤄졌다. 수성래미안 전용면적 146.7㎡는 지난해 12월 11억원에 실거래됐지만, 이달 1억원 넘게 떨어진 9억9800만원에 팔렸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출 규제 등으로 가뜩이나 위축된 부동산 시장에 코로나 여파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지면 서서히 압박이 가해지면서 시장이 경색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렇다고 이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조가 쉽게 완화되긴 어렵다. 코로나가 종식된다 해도 서울과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시장에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서울은 기준금리 인하, 공동주택 공시가격인상안 발표 등으로 급매물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부동산 중개업소를 방문하는 손님이 뚝 끊기면서 거래량과 시세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대구시는 서울과 마찬가지로 재개발·재건축 위주로 공급되는 만큼 신규주택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면이 있다”면서 “대구시청 신청사와 KTX·SRT 서대구역 등 굵직한 개발호재들도 있어 부동산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3월 대구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41.4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8년 8월 이후 최고 경쟁률이다. 지난 4일 1순위 청약 신청을 받은 ‘청라 힐스자이’가 평균 141대 1, 최고 433대 1의 청약 성적을 보였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대구는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부동산 시장 거래량 자체도 대폭 줄어드는 등 크게 위축된 모습이지만, 새아파트에 대한 청약 열기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워낙 새 아파트에 대한 대기 수요가 많기 때문에 코로나로 인해 현장 견본주택을 열지 않아도 청약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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