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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여파 속…문대통령, 천주교만 만난 이유


입력 2020.08.20 14:03 수정 2020.08.20 14:14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文정부서 천주교 단독초청 처음… "방역 악화 않도록 모범 부탁"

전광훈 등 일부 개신교 돌출 행동 겨냥 "방역 무시 단호히 대처"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한국천주교 지도자와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한국천주교 지도자들을 만났다. 이번 간담회는 서울사랑제일교회 등 '종교 발(發)'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자 천주교에 방역 협조를 당부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현 정부에서 한국 천주교 지도자만을 단독으로 초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 김준철 신부 등 천주교계 지도자 9명이 참석했다.


특정 종교와의 간담회를 가진 건 현 정부 들어 세 번째로, 문 대통령은 지난해 '한국 교회 주요 교단장 초청 간담회'(7월 3일), '한국 불교 지도자 초청 간담회'(7월 26일)를 연 바 있다. 이번 간담회는 이의 연장선상으로, 코로나19 발병으로 약 4차례 연기됐던 일정을 진행하는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 천주교가 236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 미사를 중단하는 등 정부의 방역 지침에 적극 협조하고 자체 방역 관리에도 노력한 데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어서 우리 방역이 또 한 번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 방역 책임자로서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국민께서 정부를 믿고 힘을 모아주신 덕분에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방역에 성공할 수 있었다. 우리가 'OECD 국가 가운데 방역도 경제도 모두 최고다'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만들어주신 기적 같은 성과가 자칫하면 무너질 위기에 놓여 있다"며 "정부는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거나 무시하는 행동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 일부 개신교들의 돌출 행동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천주교에 "더 이상 방역을 악화시키지 않고 코로나를 통제할 수 있도록 종교가 모범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국민들의 힘든 마음을 치유해주고 서로의 안전을 위한 연대의 힘이 커지도록 종교 지도자들께서 용기와 기도를 나눠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염 추기경은 "우리 천주교회는 정부의 지침에 최대한 협조하고 신자들이 개인 위생에 철저하도록 각 본당 신부님들을 통해서 알리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대통령을 중심으로 총력 대응을 하고 있기에 이러한 위기를 국민과 서로 협력하여 잘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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