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도착해 마스크 벗는 '기행'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군 병원에 입원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입원 3일 만에 퇴원을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오후 워싱턴DC 인근 월터 리드 군 병원을 퇴원하기 몇 시간 전 트위터에 남긴 글에서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며 "이것이 당신의 삶을 지배하도록 하지 말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정말 훌륭한 약과 지식을 개발했다"며 "나는 20년 전보다 상태가 더 좋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 병원에서 백악관으로 이동하기 직전 남긴 트위터 글에서 "조만간 선거 캠페인에 돌아올 것"이라며 "가짜 뉴스는 오직 가짜 여론조사만을 보여준다"고도 했다. 여론조사상 열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극복기'를 토대로 선거운동을 펼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 헬기인 '마린 원'을 타고 백악관에 도착한 이후 마스크를 벗는 '기행'으로 또 한 번 세계를 경악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정문 계단을 걸어 올라간 뒤, 발코니에서 착용하고 있던 마스크를 벗어 상의 주머니에 넣었다. 이어 카메라를 향해 엄치를 추켜세우며 마린 원에 경례를 했다. 그 순간 백악관 사진사가 트럼프 대통령 뒤에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자신의 퇴원 순간마저 '쇼'로 기획하며 강인한 모습을 유권자에게 보여주려 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