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론조사 상승세 속에서 대권주자 특강
원희룡 같은 자리서 의지 피력해 "120점" 호평
진전된 의지·내용 있어야 '울림 있을 것' 지적
특강 내용과 대권 의지 피력 수위에 관심 쏠려
야권의 유력 대권잠룡인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이 김무성 전 대표가 이끄는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서 특강을 한다. 대권 경쟁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같은 자리에서 강한 의지를 천명해 호평을 받은 만큼, 오 전 시장은 어느 정도 수위로 대권 의지를 피력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오세훈 전 시장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포럼 사무실에서 특강을 한다. 이날 특강에는 김무성 전 대표와 강석호 마포포럼 공동대표를 비롯,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수십 명이 참석한다.
오 전 시장의 이날 특강은 지난 15일 특강을 가진 원희룡 지사에 이어 대권주자로서는 두 번째 순서다. 전례에 따라 먼저 모두발언을 한 뒤, 전현직 의원들과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갖는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원희룡 지사는 '마포포럼' 특강에서 '더 좋은 대한민국을 향해 중도와 보수가 하나되자'는 '원+원, 원희룡 모델'을 제시하며 "원희룡 모델로만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포효했다.
아울러 "국회의원·도지사, 도합 다섯 번 선거 치렀는데 당에서 공천을 주기만 하면 민주당한테 한 번도 진 적이 없다"며 "이제는 내가 우리 팀의 대표선수로 나가고 싶다"고 강한 대권 의지를 피력했다.
대선이 1년 반 남은 상황에서 출마 선언에 비견될 정도로 강한 의지의 피력이었는데, 현장 참석자는 물론 정치평론가들로부터도 "100점 만점에 120점"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4·15 총선 참패 직후 위축된 당 분위기 속에서 간만에 강한 수권 의지가 표출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오세훈 전 시장도 이날 특강에서 종래의 입장보다 한층 진전된 의지의 피력이 있어야 좌중과 여론에 '울림'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특히 오세훈 전 시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달 26~29일 미디어오늘의 의뢰로 리서치뷰가 시행한 범보수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오 전 시장은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 19%를 얻어 선두를 점했다.
지난 8~10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사 공동으로 시행한 전국지표조사 대통령 적합도 항목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13%로 1위였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처럼 기대가 모이는 와중에 지금까지 여러 번 들었던 평이한 내용의 특강이 이뤄지면 오히려 실망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오세훈 전 시장도 어떠한 내용을 담아 어느 정도의 수위로 대권 의지를 피력해야할지 고민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 전 시장은 전날 모처에 관계자들과 함께 모여 특강 내용을 점검할 정도로 이날 '마포포럼' 특강에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앞서 모두발언만 공개하고 질의응답은 비공개로 진행한 원 지사와는 달리, 전현직 의원들과의 질의응답까지 공개로 진행해 여론의 주의를 환기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