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발전–SK이노-에코인에너지, 폐플라스틱 재생유 고도화 업무협약 체결
폐(廢)플라스틱을 정제해 나오는 재생유를 발전소 보일러 연료로 활용하는 방안이 발전사에서 최초로 추진된다. 코로나19로 급증한 폐플라스틱 쓰레기 처리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한국중부발전은 1일 SK이노베이션, 에코인에너지와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증가한 폐플라스틱 쓰레기 대란 해결을 위한 '폐플라스틱 재생유 고도화 및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폐플라스틱 재생유 관련 연구 및 고도화를 위한 투자 및 인적자원을 제공한다. 중부발전은 폐플라스틱 재생유 발전산업 활용성 검토 및 직접구매, 판로확대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소셜벤처기업 에코인에너지는 폐플라스틱의 친환경적 처리와 효율적인 자원화를 위한 기술 및 장비를 개발하고, 생산물의 원활한 시장보급을 위한 고품질화를 추진한다.
현재 소셜벤처기업 에코인에너지가 개발하고 있는 상용화 설비 1기는 하루에 폐플라스틱 쓰레기 약 5톤을 처리해 최대 80%, 약 4톤까지 감축할 수 있으며, 이중 3톤가량 친환경 재생유를 생산할 수 있다. 설치 소요공간이 적은 것이 특징으로 전국의 쓰레기 처리업체들이 빠르게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중부발전 기획전략처 관계자는 "폐플라스틱에서 액체를 추출하는 에코인에너지의 고유의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라며 "현재 발전소 보일러 기동에 사용되는 경유나 감압정제유 대신 친환경 재생유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생활방식 정착으로 배달, 온라인 쇼핑 이용이 급증했고 최근 중국이 고체폐기물 수입금지를 선언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쓰레기 대란이 현실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속에 이번 업무협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부발전은 발전소 기동시 사용하는 유류를 재생유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향후 해외사업장이 있는 인도네시아 등을 우선 타겟으로 국제적인 환경문제 해결에도 적극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박형구 중부발전 사장은 "상호 신뢰와 합의를 바탕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울러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