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 아닙니다" 자폐아동 부모가 올린 눈물의 청원

청원인, 이웃들의 허위사실 유포 주장

"장애아 산다고 아파트 가치 떨어지지 않아"

자폐아동을 둔 한 가정이 주변 이웃들에 의해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며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도움을 요청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자폐아동가족을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인천 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올해 10살인 1급 자폐아동과 함께 거주 중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본인 가족의 불행이 3년 전, 즉 2018년 해당 아파트 입주와 동시에 시작됐다며 일부 입주민들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몇몇 입주민이 '아이가 귀신 소리를 낸다'는 등 인격을 모욕하고 '부모가 아이를 방조한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일부 입주민은 저희 아이가 자폐아라서 이웃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으니 이사를 하면 좋겠다는 글을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에 게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층간소음으로 아랫세대에서 수없이 많은 민원을 관리사무소에 넣었다"면서 "정신과 전문의로부터 수면제를 처방 받아 아이가 이웃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오후 7시 전후로 재웠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

청원인은 아이가 일찍 잤으니 아이는 일찍 일어나기 마련인데, 이를 두고 입주민들이 아이가 아침에 귀신처럼 운다며 인터넷에 글을 게시했다고 말했다.

또한 청원인은 아이가 전문의가 처방한 수면제를 먹고 자고 있는데도 층간 소음민원을 받았다며 "정말 너무 절망적이고 억울해서 아래층에 내려가 문의하자 저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아래층세대가 출동 경찰이 가해자 말만 듣고 철수했다는 거짓 소문까지 내며 '관공서에서도 해결할 방법이 없다' '아이가 아침에 귀신소리를 내며 우는데 부모는 방치한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청원인은 "이웃주민들의 음해와 수도 없는 층간소음 민원으로 아내가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려 약을 복용 중"이라면서 "동반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저희 가족은 파탄 직전"이라고 전했다.

이어 "자폐장애아동은 귀신이 아니다"면서 "제발 살려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아울러 청원인은 그러면서 "자폐장애아동이 산다고 아파트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저의 소원은 로또당첨이 아닌 사랑하는 아들보다 단 하루만 더 사는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내용의 청원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타깝지만 소음공해를 당하면 어쩔 수 없다" "누가 됐든 소음 겪어보면 정말 미친다" "나름 부모가 노력한 것 같은데 너무 안쓰럽다" "조금만 더 이해해줄 수는 없는 건가" "수면제까지 먹여가며 재웠다니 마음이 아프다" 등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한편 해당 청원은 18일 오전 5시 기준 7천여 명이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