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떠나는 추신수 배웅한 뒤 SNS에 심경 전해
추신수, 마이너 시절 때도 지원자였던 아내 배웅 받고 곧 입국
추신수(39)를 신세계그룹 야구단으로 떠나보내는 아내 하원미 씨가 애정이 담긴 응원의 글을 남겼다.
25일(한국시각) 하원미 씨는 공항에서 한국으로 떠나는 추신수를 배웅한 뒤 SNS에 사진과 글을 게재했다.
하원미 씨는 "헤어짐은 항상 힘들다. 지난 며칠 동안 하루에도 수십 개의 자아가 들락날락하며 울다 웃다가를 반복"이라며 "'가서 잘하고 와! 우리 걱정은 하지 마! 불꽃남자 추신수!! 화이팅'했다가 또다시 글썽글썽"이라며 남편을 한국에 보내는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우리 추패밀리 언제나 영원히 함께한다고 생각하자. 우리 걱정은 하지 말고 야구만 신나게, 마음껏 원 없이 하고 돌아와요"라고 응원하며 "사랑해. 불꽃남자 추신수"라고 덧붙였다.
하원미 씨는 딸 소희 양이 쓴 메시지도 공개했다. 소희 양은 "늘 아버지의 마음속에 있다. 아버지의 꿈을 응원한다"고 적었다.
추신수만 한국으로 건너오고 가족들은 미국에 남는다.
추신수 하원미 부부는 지난 2002년 결혼해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아들 추무빈(16), 추건우(12)와 초등학생 딸 추소희(11)다. 장남은 추신수가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 차남은 2009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뛸 때 태어났다. 추신수의 두 아들은 지난 2019년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했다.
부산고 졸업 후 지난 2001년 미국에 진출한 추신수는 지난해를 끝으로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총액 1억 3000만 달러 계약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됐다. 추신수는 MLB 통산 1652경기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호타준족의 잣대로 평가받는 20홈런-20도루는 세 차례나 달성했다.
SK 와이번스 인수 전부터 추신수 영입에 큰 관심을 가졌던 신세계그룹은 그를 1호 선수로 영입했다.
지난 23일 신세계그룹은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추신수와 연봉 27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대호가 보유했던 KBO리그 최고 연봉 기록(25억원)을 깬 추신수는 연봉 가운데 10억원은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기부금으로 내놓는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다른 구단들의 제안을 뒤로 하고 신세계그룹의 ‘정성’과 KBO리그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계약서에 사인했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지난 2007년 SK와이번스의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1순위로 지명됐지만 신세계그룹 야구단으로 오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SK 와이번스는 추신수가 빅리그에서 입지가 불안할 때, 추신수 설득을 위해 미국으로 날아가기도 했다. 앞길이 보장되지 않은 시절에 SK 와이번스 제안에 솔깃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추신수는 아내 하원미 씨 응원 아래 ‘메이저리거’로서의 꿈을 키웠고, 7년 총액 1억 3000만 달러(텍사스 레인저스)의 FA 잭팟을 터뜨렸다.
이번에도 아내의 응원을 등에 업고 새로운 꿈을 찾아 한국으로 날아오는 추신수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경남으로 이동해 2주간 자가격리에 돌입한다. 이후 신세계 야구단에 합류해 2021 KBO리그를 앞두고 본격적인 대비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