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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핵심 홍영표, '문재인 수호' '위기관리' 기치로 당권도전


입력 2021.03.12 15:12 수정 2021.03.12 15:16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이낙연 사퇴에 따라 5월 신임 당대표 선출

홍영표‧송영길‧우원식 3파전 예상

친문 색채 강한 홍영표, '文 수호' 지지호소

4.7재보선 결과 및 대선주자 표심 최대 변수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낙연 전 대표의 사퇴로 공석이 된 대표직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궐위시 60일 이내 새로운 대표를 선출하도록 규정함에 따라 오는 5월 초 임시전당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홍 의원은 1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대표가 해야될 일은 당이 안정되고 단결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하나는 문재인 정부가 이제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 위기도 더 빨리 극복하고 경제회복 성과를 낼 수 있기 위해서는 당이 중심을 잡고 마지막까지 잘 뒷받침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4.7 재보궐 선거가 끝나고 나면 아마 당 내부에서도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가 시작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서 정권 이어달리기를 해야 하는 과제가 있지 않느냐. 그래서 앞으로 당이 올해 안정되고 단결하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홍 의원과 함께 송영길 의원, 우원식 의원 등이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4.7 재보선을 앞두고 있어 공식적인 출마선언은 자제한 채 물밑 선거운동을 진행 중이다.


전남 고흥 출신인 송 의원은 호남 지역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초기부터 기여하며 영남권까지 세를 확장하고 있다. 우 의원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을지로위원회와 더좋은미래(더미래) 활동을 기반으로 의원들의 지지세를 모으고 있다. 최근 후원회장으로 이해찬 전 대표를 세우며 외연을 확장 중이다.


이 가운데 홍 의원은 '친문' 색채가 가장 진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2012년 문재인 대선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고, 문재인 대통령 지킴이를 자처한 부엉이 모임 소속이기도 하다. 또한 지난해 부엉이 모임 의원들이 주축이 돼 출범한 '민주주의4.0'의 실질적인 좌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홍 의원이 '문재인 정부 수호'와 '당의 단결'을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세 후보의 지지세가 팽팽해 결과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게 당내 분위기다. 무엇보다 4.7재보선이라는 대형 변수가 남아 있어 판은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민주당 지도부 핵심 의원은 "국가적으로는 4차 재난지원금과 백신 접종에 집중하고 있고, 당무로는 4.7 재보선 승리가 우선"이라며 "재보선 결과에 따라 당심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지금 판세를 보는 것은 거의 의미가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가 대선 경선을 관리하는 만큼, 대선후보들의 대리전 양상을 띨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지난달 말 홍 의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만났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정치권 안팎에서 '신사협정'을 맺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었다. 지난 대선 경선과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과정에서 쌓인 이 지사와 친문 진영 사이 앙금을 털어낼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홍 의원은 "당대표로 나서는데 누구와 신사협정을 맺는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며 "이 지사만 만난 것이 아니라 대권 주자 준비를 하고 있는 분들을 두루 만났다"고 해명했다. '친문이 이 지사를 비토하고 있다'는 질의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당 대표가 마음에 들든 안 들든 당원과 국민이 선택한 후보와 함께 대선 승리를 하는 것이 당의 책임"이라고 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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