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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지주, 정기주총 종료...변수 없는 '친정체제' 강화


입력 2021.03.26 12:22 수정 2021.03.26 12:26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KB국민·신한·하나·우리, 주총서 모든 안건 원안대로 통과

지주사 회장들 강력한 리더십 확보...이사진 모두 재선임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 각 사 제공

4대 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가 26일 마무리됐다.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기존 사외이사의 연임을 통해 친정체제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일각에서 금융지주사에 대한 사외이사 재선임 반대 의사를 던졌으나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금융지주사들은 안정적인 실적과 디지털 플랫폼 전환 등에 힘입어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KB국민, 하나,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정기 주총을 열고 지주사 회장 연임과 사외이사 재선임 등을 포함한 안건을 승인했다. 우리금융은 사외이사 6명 중 5명(노성태, 박상용, 정찬형, 전지평, 장동우)와 이원덕 사내이사를 1년 임기로 재선임했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업체 ISS는 우리금융의 사내·외 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기금 역시 사외이사 선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이들은 우리금융 이사진들이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라임 펀드 사태 등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현 최고경영진(CEO)을 제대로 견제·감시하지 못해 지배구조의 위험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우리금융 이사회가 정부 및 과점주주가 지분 상당수를 가지고 있는 구조에서 ISS 등의 의견은 변수로 작용하지 못했다.


앞서 ISS는 신한금융그룹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도 반대 목소리를 냈으나 역부족이었다. 신한금융은 지난 25일 열린 주총에서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기타 비상무이사 재추천과 사외이사 6명(박안순·변양호·성재호·이윤재·최경록·허용학) 재선임 안건, 신임 사외이사 4명(배훈·곽수근·이용국·최재붕)선임 안건도 통과시켰다.


같은날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의 주총에서도 이변은 없었다. 하나금융그룹은 주총에서 김정태 하나지주 회장의 1년 연임을 확정지었다. 김 회장의 4연임 시대가 열린 것이다. 하나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앞서 지난달 김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더불어 6명의 사외이사(박원구, 김홍진, 양동훈, 허윤, 이정원, 백태승) 재선임과 사외이사 2명(권숙교, 박동문) 신규 선임건도 처리했다. 별도로 하나은행은 전날 박성호 행장을 비상임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KB금융도 주총서 선우석호, 스튜어트 솔로몬, 최명희, 정구환, 김경호 등 5명의 사외이사 재선임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회장 추천위원회 멤버를 겸하고 있는 사외이사 역시 대부분이 연임되며 4대 금융 지주사 회장들은 강력한 리더십을 재확인했다.


4연임에 성공한 김정태 회장의 임기는 내년까지이며, 3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회장도 오는 2023년 11월까지 임기를 이어간다. 조용병 회장과 손태승 회장도 2연임에는 일단 성공했다. 큰 이변이 없는한 조 회장과 손 회장도 3연임도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재추천된 사외이사 대부분이 재임 중 이사회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는 등 ‘거수기’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또 이사진들의 전문성 부족과 재무 및 회계 등 특정분야에 치우치고 있다는 점, 여성 사외이사진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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