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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KTX로 2.5조 벌었지만 영업적자 1114억


입력 2025.03.25 17:00 수정 2025.03.25 17:00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전년비 45% 감소…누적부채 심화

한문희 사장 “철도운임 인상 필요”

해외사업 청신호…4000억 달성 고지

KTX 열차 모습.ⓒ 뉴시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지난해 KTX를 운영하며 2조55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음에도 만성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25일 대전사옥 8층 디지털 허브에서 개최된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 초청 간담회에서 “취임 이후 안전을 최우선 경영 가치로 삼아 철도운영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왔다”며 “지난해 KTX 수익은 2조5483억원으로 2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말했다.


취임 1년 8개월째로 임기 반환점을 맞은 한 사장은 지난해 KTX-청룡 운행 등으로 고속철도 이용객 8000만명 시대를 열고 신규노선 개통으로 여객 매출액이 최고 기록을 경신했음에도 영업손실은 1114억원, 부채비율은 265%로 집계되는 등 적자는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영업적자는 지난해의 4분의 1수준으로 줄었으나 최근 4년간 50% 이상 상승한 전기요금 부담과 부채 증가에 따른 이자비용의 영향으로 재무건전성에 한계가 왔다는 설명이다.


한 사장은 "누적부채 21조원에 따른 이자비용은 4130억원으로 하루 11억원 상당"이라며 "지난해 전기요금을 5796억원 납부했는데, 올해는 6400억원이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해외사업분야와 역세권 개발 등의 신성장 사업은 순항중이다. 코레일은 우즈베키스탄에서 KTX 첫 수출에 성공하고, 2조2000억원 규모의 모로코 사업 수주에 일조했다.


철도차량 수출과 유지보수 기술을 패키지로 결합한 '코리아 원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결과, 2년 연속 매출 200억원을 돌파하며 해외사업을 시작한 2007년 이후 누적 수주액 4000억원 달성을 눈 앞에 우고 있다.


올해는 베트남 철도 공사 측 요청으로 1만4000명의 철도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필리핀 수도 마닐라 메트로 7호선 유지 보수에 참여한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도 추진 중이다. 올해 목표는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짓고 연내 기반시설 착공 및 토지분양 개시를 위해 추진 예정이다.


하지만 재무건전성 개선에는 역부족이라는 입장으로 철도운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피력했다.


한 사장은 "그동안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열차운용 효율 극대화, 인력 효율화, 해외사업,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등 역세권 개발과 신성장사업 확대, 전기요금 절감 등에 최선을 다했지만, 다가오는 5조원 이상의 재원이 예상되는 KTX 초기 차량 교체 사업을 앞두고 14년째 동결된 철도운임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이 요금 운임을 시행한 2011년 대비 소비자물가지수는 27%, 고속버스 요금 21%, 항공 요금은 23%가 상승했다. 최저임금도 128.2%(4320원→9860원), 코레일 전기요금 납부금액 182.5%은 (2051억원→5796억원) 올랐다.


다만 한 사장은 "철도운임은 인상은 관련 법률(철도사업법시행령 제4조)에 의해 물가상승률과 타 교통수단 형평성, 원가수준에 따라 정부가 운임 상한을 지정하면 그 범위 안에서 범위와 시점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철도운임 인상은 국민경제나 소비자물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부와 함께 진행해야 하는 만큼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시길 바란다”며 “힘든 상황에서도 KTX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철도 안전과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공공성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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