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에 분노하는 청년들에게 교통비 깎아준다?"
"젊은층 역사적 경험치 부족하다더니…저급한 인식"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1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날 새로 발표한 '청년 교통비 할인' 공약에 대해 "저급하다"고 맹비판을 가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노원구 경춘선숲길 유세 도중 "여기 달려오며 차 안에서 뉴스를 보니, 박 후보가 젊은이들에게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40% 깎아주겠다는 새로운 공약을 발표했다"며 "제가 눈을 의심하고 다시 봤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 정부의 본질적 위선에 분노하고 이를 심판하겠다는 젊은이들에게 겨우 교통비 깎아줄 테니 찍어달라는 저급한 제안"이라고 직격했다.
앞서 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서울의 만 19세부터 24세 이하 청년에게 '서울 청년 패스'를 발급해, 버스와 지하철을 대폭 할인된 금액으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청년은 주거비가 높은 역세권 지역에 살기 어렵다. 외곽에서 시내로, 시내에서 외곽으로 이동하는 교통비용은 청년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청년을 사회적으로 배제하는 결과를 낳는 것"이라며 "약 40% 할인된 요금으로 이용 가능한 정액권을 청년에게 발급하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청년 표심'을 공약한 박 후보의 공약이 나오자 민주당 주요 지지층이었던 '청년층의 변심'에 대해 언급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오 후보는 "왜 민주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던 20대와 30대, 40대가 무너졌나"라며 "가장 큰 원인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윤미향 민주당 의원,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위선이다. 이들의 위선이 우리 젊은이들에게 실망을 주고 분노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20~30대 반란을 역사적 경험치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하더니, 그 말에 더 분노하자 이제 젊은이들의 판단력을 대중교통 요금 40% 깎아주는 것으로 사겠다는 것"이라며 "저급한 박영선 후보의 인식을 보며 참으로 통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지원유세에 나선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청년 표심'에 대해 언급하며 거들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의 핵심은 뭐니 뭐니 해도 정권심판이다. 안보, 경제, 코로나백신 확보에서 무능했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늦게 마스크를 벗을 나라로 만든 이 정부의 무능을 심판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어 "무능보다 더 나쁜 것은 위선이다. 본인들은 임대차 3법 통과하기 전에 자기집 임차인들 전셋값만 올려놓은 사람들이다"며 "김상조 전 청와대정책실장과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위선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정권 심판해야 하는데, 재밌는 게 이걸 주도하는 게 2030 세대다"며 "2030의 유쾌한 반란이 시작됐다. 2030의 유쾌한 반란으로 이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를 반드시 이루자"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