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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 시장 지각변동...D램처럼 3강 경쟁 구도 형성되나


입력 2021.04.02 11:09 수정 2021.04.02 11:09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마이크론·WD, 키옥시아 인수 검토...상반기 결정

인텔 낸드 인수한 SK하이닉스와 2위 경쟁 예고

초호황 앞두고 가격 상승 전망...시장 재편 주목

SK하이닉스가 개발한 176단 4D 낸드 기반 512Gb TLC.ⓒSK하이닉스

D램과 함께 메모리반도체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시장 경쟁에 지각변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 인수에 이어 최근 미국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WD)이 키옥시아(구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검토 중이어서 업계가 D램과 마찬가지로 3강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일 주요 외신들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은 키옥시아(구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검토 중으로 성사될 경우, 시장의 경쟁 구도가 삼파전으로 재편될 수 있는 상황이다.


키옥시아는 지난 2017년 일본 도시바가 적자 누적으로 인해 낸드 사업을 분사해 만든 ‘도시바메모리’의 후신이다. 지난 2018년 매각에 나서 한·미·일 연합에 지분 59.8%를 넘겼다.


미국 투자운용사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컨소시엄(49.9%)에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애플, 델 테크놀로지, 시게이트 등이 함께했고 일본 광학장비업체 호야도 9.9% 지분으로 연합에 참여했다.


웨스턴디지털은 키옥시아와 일본에 합작 공장을 운영하며 주요 제품 개발 및 양산을 협업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마이크론도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176단 3차원(3D) 낸드 개발을 발표하면서 D램에 이은 낸드 경쟁력 강화를 천명하고 나선 상태다.


현재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은 삼성전자가 점유율 33.4%(지난해 4분기 기준)로 확고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키옥시아(19.5%)·웨스턴디지털(14.4%)· SK하이닉스(11.6%)·마이크론(11.2%) 등이 톱 5위를 형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만이 30%대 점유율로 한발 앞서 있는 상황으로 나머지 2~5위권은 모두 10%대로 격차가 크지 않다.


하지만 업계 3위인 웨스턴디지털과 5위 마이크론 중 하나가 키옥시아를 인수하게 되면 산술적 수치로는 당장 점유율 30%대로 뛰어오르면서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업계의 지각변동은 이미 시작된 상태다.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11.6%)가 90억달러(약 10조3000억원)를 투입해 업계 6위 인텔(8.6%) 낸드사업 인수를 발표하면서 업계 2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던 것이다.


인텔 오리곤주 힐스보로 팹(공장)에서 한 직원이 제품 생산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인텔

여기에 이번에 두 업체 중 한 곳이 키옥시아 인수를 성사시키면 낸드 시장이 3파전으로 재편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마이크론이 인수할 경우, D램처럼 낸드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3각 구도가 형성된다. 마이크론은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은 업계 3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키옥시아 기업가치는 약 300억달러”라며 “올 상반기 내로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이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지배하는 키옥시아 인수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키옥시아가 유일하게 남은 일본 반도체의 자존심이어서 일본 정부의 매각 의지와 함께 SK하이닉스가 인수하는 인텔 낸드사업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기업가치가 변수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을 앞두고 낸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일 수밖에 없어 어떤 형태로든 합종연횡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격이 반등해 온 D램과 달리 그동안 보합세를 보여온 낸드플래시 가격도 2분기부터 상승할 것으로 보여 더욱 주목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범용제품인 128기가비트(Gb·16Gx8) 멀티레벨셀(MLC) 낸드플래시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5개월 연속으로 가격 변동 없이 4.2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 지속으로 전자기기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진 데 따른 영향이지만 4월부터 제품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가격도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게 트렌드포스의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을 앞두고 확실한 3강 구도가 정착된 D램보다는 1위를 제외하고 격차가 크지 않은 낸드가 시장 재편 요인이 더 많아 보인다”며 “기술력과 생산캐파(생산능력) 등을 놓고 업체들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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