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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충돌 사흘째…'50일 전쟁' 재연 우려


입력 2021.05.13 10:31 수정 2021.05.13 10:31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사망자 최소 60명"…2014년 처럼 전면전 양상

이스라엘 "지휘관암살" 하마스 "확전 준비됐다"

2014년 8월 2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주택가가 폐허로 변했다.ⓒ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사상자가 급증하는 등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2014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로 2213명이 사망한 '50일 전쟁'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2일(현지시각) AP·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이날 새벽부터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주요 시설 수십곳을 전투기로 폭격해 최소 35명이 사망하고, 하마스의 보복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도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무력충돌이 시작된 지난 10일 이후 가자지구에서 60명 이상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주요 시설 수십곳을 전투기로 폭격했고, 가자지구의 하마스 사령관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대한 추가 공격을 하겠다"고 했다.


이에 하마스는 이날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중부 도시 텔아비브에 로켓포 130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사흘간 가자지구로부터 발사된 로켓포는 1000발이 넘는다고 이스라엘군은 집계했다.


국제사회 확전자제 촉구…美 이스라엘 손들어주며 "진정될 것"


국제사회는 양측에 확전 자제를 촉구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예루살렘은 공존의 장소가 돼야 한다"고 했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가비 아슈케나지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통화하며 물밑 중재에 나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12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다면서 "머지않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이 진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자신을 방어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동맹인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주면서 무력충돌 사태가 '힘의 논리'에 따라 진정 국면에 들어설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유엔은 12일 비공개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무력충돌은 지난 7일 이슬람의 금식 성월인 라마단 기간 '권능의 밤'을 맞아 팔레스타인 주민 수만 명이 알아크사 사원에서 종교의식을 치르던 중 일부가 반(反)이스라엘 시위를 벌였고, 이스라엘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비롯됐다.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확산하면서 팔레스타인 주민 700여명과 이스라엘 경찰 20여명이 다쳤다. 이후 하마스는 알아크사 사원에서 이스라엘 경찰이 철수할 것을 요구하면서 10일 오후부터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발사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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