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열풍, 대세론으로 굳어지나
당내 곳곳서 이준석 대신해 '축포' 쏘아올렸다
새로운 지도부를 뽑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사흘. 당내에서는 '이준석 열풍'이 대세론으로 굳어가는 모양새다. 8일 당내 곳곳에서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대신해 축포를 쏘아 올렸다.
원희룡 "이준석 실제 당 대표 될 가능성 매우 크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KBS 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금 흐름이면 이준석 후보가 단순한 돌풍이 아니라 실제로 당 대표가 될 수 있는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원 지사는 "그만큼 국민의힘이 변화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하라는 민심의 요구가 강하고, 특히 20~30대의 젊은 세대들의 정치적 욕구가 강렬하게 표출되고 있어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원조 개혁 소장파로서 언제든지 젊은 정치인과 이준석 후보를 비롯한 젊은 정치가 당을 바꿔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늘 앞장서왔고, 응원하는 입장"이라면서도 "젊은 당 대표에 대한 걱정도 당내에서 또 강하게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우려 또한 진정성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후보가 되든 다른 후보가 되든 새로운 당 대표와 지도부는 변화의 욕구와 모두 하나 되어 정권 교체를 위해 큰 단합을 해야 한다는 두 가지 욕구에 충실하게 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쟁자' 홍문표 "높은 투표율, 이준석에 표 쏠림 현상 아닐까"
이 전 최고위원과 당 대표 자리를 두고 경쟁한 홍문표 의원도 이준석 후보가 앞서 가고 있음을 인정했다.
홍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투표율이 이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등 흥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거는 아무래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앞서 가는 분들에게 표 쏠림 현상이 나오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7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원 모바일 투표율은 36.1%로 마감됐다. 9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되는 당원 ARS 투표까지 합산한 최종 투표율은 50%가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이번에 이 기류는 정상적인 것은 아니다. 하나의 이변이고, 문자 그대로 돌풍이 어디까지 미쳐서 어떻게 정착할런지 그것은 미지수지만 그런 현 상황을 우리가 부인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나경원, 타격 대단하겠지만 너무 실망 마시라"
하태경 의원은 전당대회에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에게 미리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하 의원은 최근 전당대회에서 '이준석계'를 자처해왔다.
하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뉴스공장'에서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표가 많은 영향을 미쳐 조직이 약한 이준석 후보 표가 작을 것"이라면서도 "이번엔 투표율이 50%를 넘을 것으로 보여 그 경우 일반 민심 여론조사에 수렴하게 돼 있다"고 이 전 최고위원의 우세를 예상했다.
그는 '나경원 후보가 낙선하면 정치적 타격이 좀 있겠다'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아마 심리적 타격은 대단할 것"이라며 "그래도 또 기회가 올 수 있다. 과거에도 정계 은퇴하고 대통령 되신 분도 있기 때문에 너무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