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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민 여론조사' 시작…후보들 막판 지지 호소


입력 2021.06.09 11:54 수정 2021.06.09 12:44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윤석열 배제론'으로 설전 벌인 나경원·이준석

주호영, 싸잡아 견제…"여론조사에 현혹되지 마라"

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오른소리 합동토론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문표, 주호영, 나경원, 조경태, 이준석 후보. 오른소리 합동토론회는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처음으로 주관하는 토론회로 당 대표, 최고위원, 청년 최고위원 후보자 순으로 진행된다. ⓒ국회사진취재단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이틀 앞두고, 후보자들은 막판 지지 호소에 나섰다. 9일부터 일반 국민과 모바일 투표를 하지 않은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가 진행되면서, 새 지도부 선출 과정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당 대표에 출마한 주호영 의원은 이날 "현란한 언어의 유희나 강경 투쟁을 성과로 포장하는데 현혹되지 마시고 진정한 승부사를 선택해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주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우리 국민의힘 전당대회 여론조사가 시작된다"며 "시중에 흘러다니는 정확치않은 여론조사 결과에 현혹되지 마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달리는 이준석·나경원 후보를 싸잡아 견제하며 "어제의 여론 조사가 바람에 휩쓸리는 여론조사였다면 오늘부터 시작되는 여론조사는 한 분 한 분의 신중한 판단이 모아지는 여론조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도 서로에 대한 날선 공세를 이어갔다. 두 후보는 이날 나란히 YTN 라디오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윤석열 배제론' 등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나 전 의원은 "이 후보는 윤 전 총장을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 윤 전 총장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를 마치 사실로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며 "윤 전 총장이 이에 입당을 주저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데려온다는데, 김 전 위원장도 윤 전 총장에 '별의 순간은 갔다', '검찰총장이 대통령된 적은 없다'는 발언을 했다"며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적 생각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나 후보의 방식은 침소봉대 해 '단독', '특종', '드디어 발각' 등이라고 제목을 짓는 보수 유튜버들과 다르지 않다"며 "'모두 다 이준석 때문'이라는 프레임으로, 통합을 하겠다는 사람에게 '윤석열 배제론'을 씌우려는 자체가 황당하다"고 반발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직전까지 당 대표를 해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분"이라며 "어떻게 음모론을 갖고 전당대회를 치르나"라고 지적했다.


'천안함 망언' 관련 시위 현장 찾은 주호영·이준석


(왼쪽)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9일 청와대 앞에서 '천안함 망언' 관련 1인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른쪽)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9일 서울 국방부 앞에서 피켓시위중인 천안함재단, 유가족회, 생존자전우회원들을 만나 함께 피켓시위를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주호영 캠프, 뉴시스

한편 주호영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날, 최근 여당 전 대변인의 입에서 나온 '천안함 망언'과 관련한 시위에 동참하기도 했다.


주 의원은 이날 오전 청와대 앞에서 "계속되는 천안함 폭침의 희생장병과 생존장병에 대한 모독과 망언을 사과하라"며 1인 시위에 나섰다.


이 전 최고위원은 국방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을 만나 위로를 전했다. 그는 천안함 함장이 부하들을 수장시켰다'는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의 발언을 거론하면서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존 장병과 유족에 대한 폄훼와 모욕 시도가 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11년 전 트라우마에 치료비도 자부담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렇게까지 모욕해야 하는가.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은 너무 가혹하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1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원 투표 70%·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쳐 새로운 당대표를 선출한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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