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SK, 베트남에 ‘코로나 백신 구매비’ 잇달아 기부

삼성전자 한화 28억 쾌척…외국계 기업 최대 규모

SK·LG 각각 11억·15억 기부…감염 확산 억제 기대

삼성전자 박닌성 휴대폰공장.ⓒ삼성전자

삼성과 LG, SK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베트남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구매비 요구에 잇달아 응하며 기부에 나서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한화로 약 28억원 가량을 베트남 중앙정부 및 지방성에 기부했다. 이는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 중에는 가장 큰 규모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4일 박닌성에 현금 100억동(4억8000만원), 박장성에 60억동(2억9000만원) 상당의 방역 물품을 각각 기증한데 이어 중앙 정부에 20억원을 기부한 것이다.

SK도 100만달러(11억2000만원)를 중앙정부에 기부했다. 이에 응우옌 탄 롱 베트남 보건부 장관은 지난 25일 두 기업의 대표를 따로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LG전자도 생산시설이 밀집해 있는 하이퐁성에 15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하이퐁에는 LG전자의 가전·모바일·자동차 부품 생산 공장이 위치해 있다. 다만 LG의 경우,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성에 기부금을 낸 만큼 베트남 보건부의 감사 인사 자리에는 초청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베트남 중앙정부는 지난달 말 코로나19 4차 유행이 확산하자 공공부문 뿐 아니라 기업들로부터도 지원을 받아 백신 구매 펀드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한국 기업 등을 대상으로 펀드 참여를 지속적으로 요청하면서 물의를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