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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트레스] 관세유예로 숨 돌렸지만…이번엔 위안화 '불똥'


입력 2025.04.11 16:39 수정 2025.04.11 17:52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90일 미뤄져 1440원대 안착했지만

관세 전쟁에 위안화 가치 떨어지면

'커플링' 현상으로 환율 치솟을 수도

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있다. ⓒ AP/뉴시스

환율 공포가 확산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유예를 발표하면서 잠시 안정세를 보이는 듯 하지만, 미중 갈등 격화로 위안화가 절하되면 원화 가치도 덩달아 낮아질 수 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5원 내린 1449.9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흐름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까지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상호관세 긴장감에 1480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90일간 관세 부과를 유예하기로 발표하면서 하루 새 40원 가까이 급락했다.


그는 관세 유예 결정에 대해 "75개 이상 국가들은 무역과 무역장벽, 관세, 환율조작, 비금전적 관세에 대한 해결책을 협상하기 위해 상무부, 재무부, 무역대표부 등에 연락했다"며 "미국에 대한 어떤 방식으로도 보복하지 않았다는 점에 근거해 90일간 유예하고 이 기간에는 10%로 상호관세를 상당히 낮춰 즉시 발효되도록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관세 충격 수위는 다소 완화됐지만, 문제는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보복하기 위해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84% 관세를 추가했다. 이는 현지시간 10일부터 발효됐다.


이에 맞서 이에 맞서 미국도 재보복으로 대중 관세율을 높였다. 중국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125%로 인상했다. 기존 펜타닐 관련 관세 20%와 합치면 총 145%의 관세 '폭탄'인 셈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역외 위안화는 최근 달러당 7.4위안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 역외거래 시작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원화가 위안화와 동조화되는 '커플링'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위안화 환율이 떨어지면서 원화 가치 역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원화는 중국 정책 방향에 따른 위안화에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다"며 "관세 대응 카드로 위안화 절하 방식을 쓰고 있어, 앞으로 원화 역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통적인 원화·위안화 동조화 현상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전통적 원화·위안화 커플링이 이번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상호관세 발표를 기점으로 봐도 원달러 환율이 크게 움직일 때 위안달러 환율도 같이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중 갈등의 우려와 악영향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면 환율이 1500원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전문가는 "중국이 강대강으로 맞서겠다는 태도로 나오면서 긴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미국이 중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 등 다른 상대국에게도 적대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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