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서울 '벌떼청약'·지방 '미분양 적체'…양극화 '경고등'


입력 2021.07.05 05:33 수정 2021.07.02 16:26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전국 미분양 줄었지만, 지방은 되레 늘어…청약 온도차 심화

"정부 규제 실패, 시장선 이미 예측했던 부작용 가시화"

서울·수도권은 여전히 높은 청약경쟁률을 유지하는 반면, 지방에서는 청약 미달이 잇따르는 등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얼어붙는 모습이다.ⓒ게티이미지뱅크

지역별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서울·수도권은 여전히 높은 청약경쟁률을 유지하는 반면, 지방에서는 청약 미달이 잇따르는 등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얼어붙는 모습이다.


5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주택은 총 1만5660가구로 한 달 전과 비교해 0.9% 줄었다. 수도권은 1303가구로 같은 기준 19.0%나 감소했지만, 지방은 1만4357가구로 1.0%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미분양이 감소하는 수도권과 달리 지방에서는 다시 미분양이 쌓이기 시작한 셈이다. 이는 분양시장 분위기로도 감지된다. 올 상반기 서울의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24.7대 1로 지난해 하반기 97.1대 1 대비 크게 올랐다. 반기별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서울과 인접한 인천의 청약경쟁률도 크게 뛰었다. 같은 기간 평균 청약경쟁률은 17.8대 1로 지난해 하반기 8.6대 1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치솟았다.


단기간 집값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시장으로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셈이다. 신규 주택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은 1706가구에 그쳤다.


3분기에도 공급 부족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달 1326가구 분양을 시작으로 8월 1667가구, 9월 1135가구 등 총 4128가구가 공급을 대기 중이다. 월 1000가구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4%가량 감소한 수치다.


최근 몇 년간 지방은 공급물량이 크게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수요층이 얇은 탓에 청약 열기가 꺾이면서 타격을 더 크게 받은 모습이다.ⓒ뉴시스

반면 연일 완판 행렬을 이어가던 지방 대도시의 청약열기는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올 상반기 부산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27.2대 1로 지난해 하반기 84.2대 1과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 같은 기간 대구는 17.3대 1에서 6.4대 1로 하락했고 광주는 24.9대 1에서 18대 1, 울산은 31.9대 1에서 10대 1로 각각 쪼그라들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지방 분양시장을 주도하던 지역들이지만, 최근에는 청약 미달까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9일 대구에서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용계역 푸르지오 아츠베르'는 1단지(660가구)와 2단지(512가구) 모두 미달됐다. 두 단지 전체 경쟁률은 0.62대 1에 그쳤다.


앞서 1~2순위 청약 미달로 5월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부산 '사상역 경보센트리안3차'는 8개 주택형 가운데 6개가 미달됐다. 상반기 부산에서 분양한 6개 단지 가운데 1순위 청약 마감한 단지는 두 곳뿐이다.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던 부동산 규제가 사실상 전국으로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간 공급물량이 크게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수요층이 얇은 탓에 청약 열기가 꺾이면서 타격을 더 크게 받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시장에서 예측할 수 있던 부작용이 가시화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시장이 조정국면에 접어들면 지방부터 침체될 우려가 커 연착륙 대책이 필요하지만 현재로선 정부도 뚜렷한 대안을 내놓기 힘들 거라는 견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서울은 과수요에 공급이 부족한 반면, 지방은 수요가 제한적이고 공급 여지가 충분해 시장 분위기가 상반된다"라며 "투기 억제, 서민 주거안정 등 정부 의도는 좋았지만, 찔끔찔끔 핀셋규제를 하다 보니 계속해서 풍선효과가 생겨 지방까지 과열돼 통제 불능 상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몇 년간 지방은 집값이 과하게 올라 그에 따른 조정이 들어가는 게 정상"이라며 "다만 시장 분위기가 안정되면 규제를 풀어야 하는데 투자심리가 살아있는 상황에서 규제 지역을 해제하자니 정부도 겁이 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