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만 가린 결승전에도 관심 고조
실시간 투표에 12만건 문자 쏟아져
與 대선경선과 겨뤄도 밀리지 않은 관심
국민의힘이 대변인단 선발을 위해 실시한 토론배틀이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며 결승전을 치렀다. 결승전에서 1·2등을 차지해 대변인에 임명된 참가자는 임승호(28), 양준우(27)씨로 결과 역시 파격적이다.
국민의힘은 5일 오후 대변인 선발을 위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 결승전을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이날 결승전은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오른소리'와 TV조선 유튜브를 통해 1시간 40분동안 진행됐다.
이날 결승전은 결승에 진출한 4명의 후보자가 모두 대변인단으로 내정된 가운데, 순위에 따라 대변인 2명과 부대변인 2명을 가리기 위한 절차였다. 그럼에도 상당한 관심을 받아, 토론배틀 결승전 문자 투표에 총 12만1014건의 문자가 쏟아졌다. 최종 순위는 심사위원 점수 1000점과 시청자 문자투표 1000점을 합산해 매겨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실험적으로 도입한 '대변인 토론배틀'이 국민적 관심을 받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토론배틀은 민주당이 대선후보 예비경선 '국민면접'과 동시에 진행돼 유튜브 조회수 및 시청률 등에서 비교되는데, 민주당의 최대 이벤트인 '대선 후보 경선'과 겨뤄도 밀리지 않는 관심을 받고 있다.
민주당이 지난 1일 공식 유튜브 '델리민주'를 통해 생중계한 국민면접 1탄의 조회수는 2만건, 4일 생중계한 국민면접 2탄의 조회수는 13만건에 그친 반면, 국민의힘이 지난 30일 진행한 토론배틀 8강전은 조회수 32만 건을 넘겼다. 동시접속자 수 역시 민주당 국민면접이 최대 2만명을 넘긴 반면, 국민의힘 토론배틀은 3만명을 넘겼다. 대선 후보 경선과 대변인단 선출이라는 주제의 경중을 고려했을 때는 더욱 상당한 격차다.
토론배틀 결과 역시 '파격'을 이어갔다. 1위에 임승호(27)씨가, 2위에 양준우(26)씨가 올라 상근대변인에 선발됐다. 당의 스피커 역할을 하는 대변인은 통상 초선 의원들이 맡아 수행해왔으나, 이번엔 20대의 남성 청년이 나란히 맡게 됐다.
3, 4위를 차지한 아나운서 출신 김연주(55)씨와 변호사 신인규(35)씨는 상근부대변인으로 활동하게 됐다. 30대인 이준석 당대표에 이어 평균 연령 30대의 대변인단이 활동하게 되며 국민의힘에 '세대교체'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대변인을 맡게 된 임씨는 경북대 법학대학원에 재학중인 학생으로, 바른정당 청년대변인도 지냈다. 임씨는 "대변인단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이준석 대표의 정치실험에 대한 평가가 갈릴 것이라고 본다"며 각오를 다졌다.
취업준비생인 양씨는 지난 4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의 캠프 유세차에 올라 연설해 화제가 됐었다. 양씨는 "며칠 전만 해도 집에서 게임하고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던 취준생이 제1야당 대변인이 됐다"며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라는 의미를 잘 새기겠다"고 말했다.
'토론배틀'을 마무리지은 이 대표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정당이 사람을 뽑을 수 있을까에 대한 실험이었다"며 "여러분을 발탁한 분들은 문자 투표에 참여해준 국민이라는 걸 알고, 섬기면서 대변인직을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