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의 승부차기 2연패 후 처음으로 승리
이번 대회 승부차기 승리 후 패배 공식 이어져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승부차기의 악몽을 떨치면서 유로 2020 결승 무대에 오른다.
이탈리아는 7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연맹(UEFA) 선수권(유로 2020)’ 스페인과의 4강전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폴란드-우크라이나에서 열렸던 유로 2012 이후 9년 만에 결승행 티켓(준우승)을 따냈다. 이제 이탈리아는 오는 12일 잉글랜드, 덴마크 승자와 웸블리 스타디움서 결승전을 치른다.
이탈리아는 특유의 강력한 포백 라인과 조르지뉴가 이끄는 중원의 힘을 바탕으로 스페인에 맞섰다. 경기 내내 스페인 축구의 섬세함에 밀려 볼 점유율 확보에 실패했으나 후반 14분 역습 찬스에서 페데리코 키에사가 루즈 볼을 따낸 뒤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탈리아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반격에 나선 스페인은 교체 투입된 알바로 모라타가 후반 34분 원투패스에 이은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후 득점이 터지지 않으며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두 팀은 승부차기의 첫 번째 키커인 로카텔리와 올모가 나란히 실축했고 이후 세 번째 키커까지 모두 성공시켰다. 그리고 네 번째 키커에서 승부가 갈렸다. 이탈리아는 베르나르데스키가 성공한 반면, 스페인은 동점골의 주인공 모라타의 슈팅이 돈나룸마 골키퍼에게 막히고 말았다. 이후 이탈리아는 마지막 키커 조르지뉴가 성공시키면서 스페인을 탈락시켰다.
이탈리아는 월드컵 4회, 유로 대회 1회 우승의 뚜렷한 업적을 지닌 유럽 축구 최강자 중 하나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는 유독 약하다는 인상을 갖고 있는 게 사실.
실제로 이탈리아는 그 유명한 1994년 미국 월드컵서 마지막 키커로 나선 로베르토 바죠가 실축하며 우승 트로피를 브라질에 내주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하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프랑스와의 결승전서 5-3 승리하며 징크스를 날리는데 성공했다.
스페인을 상대로도 승부차기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유로 2008 8강서 스페인과 마주해 승부차기서 2-4 패했고, 2013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준결승에서도 6-7로 무릎을 꿇은 바 있다.
그러나 세 번째 승부에서는 달랐다. 이탈리아는 이번 복수전으로 메이저 대회 승부차기 총 전적을 5승 7패로 높이는데 성공했다.
한편, 탈락한 스페인은 이번 유로 2020에서 ‘승부차기 연승’ 징크스를 떨치는데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스위스가 프랑스와의 16강전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했지만, 8강서 스페인과 마주해 다시 승부차기를 펼쳤고 패해 탈락했다. 스페인 역시 승부차기 승리 후 패배라는 공식의 희생양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