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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중인 공연 MD 시장, 한계 넘어설 수 있을까


입력 2021.07.13 14:01 수정 2021.07.13 13:39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지속적 판매 가능한 '인터파크 티켓MD샵' 오픈

"공연 관객 이어 일반 고객 니즈도 파악해야"

공연 MD 관련 전담 인력도 필요

ⓒ인터파크 티켓MD샵

2018~2020 공연예술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프로그램 및 MD((Merchandise) 상품 판매 수입 및 공연 협찬 수입이 포함된 기타공연사업 수입이 2017년 217억원 수준에서 2019년 541억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뮤지컬·연극 등 국내 공연시장이 8000억원 정도라고 하지만 다른 콘서트 업계에 비하면 매우 작은 시장이다. MD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들은 매출 상승액의 대부분이 콘서트 부분에 기대고 있고, 공연 관련 MD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설명이다.


MD 시장이 커지고, 구매자도 많아졌음에도 여전히 한계를 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대부분의 공연이 ‘리미티드런’(Limited Run, 종연일이 정해지지 않은 오픈런과 달리 일정 공연 기간이 정해진 공연)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브로드웨이의 경우 오픈런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새로운 MD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지만, 국내의 경우는 한계가 뚜렷하다. 때문에 대량으로 제작하게 되면 원가가 떨어지지만, 판매가 되지 않으면 그대로 재고로 남게 된다. 반대로 소극적으로 MD를 제작하게 되면 원가가 올라가는 상황이다.


다만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도 있다. 한 공연 관계자는 “그동안은 공연 MD는 공연을 홍보하기 위한 ‘홍보물’에 불과한 측면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MD로 수익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변화는 MD로도 충분히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고, 하나의 비즈니스로 성장시키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인터파크는 최근 ‘티켓 MD샵’을 오픈했는데, 여기엔 공연은 물론 스포츠, 전시, 스타 MD 등 장르별 굿즈 약 700여종이 판매되고 있다. 공연 MD 코너에서는 공연 관람 후 아쉽게 구매하지 못했던 굿즈들을 온라인에서 다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공연 MD가 온라인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인터파크의 이 같은 시도는 제작 수량을 늘려 원가를 낮춰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효과를 준다. 기존에 재고를 판매할 통로가 없어 공연 기간에만 맞춰 판매할 수밖에 없었던 제작사 입장에선 지속적 판매가 가능하게 된 셈이다.


현재 ‘티켓 MD샵에는’ 뮤지컬 ‘그날들’ ‘그리스’ ‘드라큘라’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노트르담 드 파리’ ‘맘마미아!’ ‘비틀쥬스’ ‘미오 프라텔로’ 등 총 23개 공연은 물론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MD도 판매 중에 있다. 초창기에는 종료된 공연 위주로 배치 되면서 재고 판매 대행 성격이 짙었지만, 상품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인터파크 김태성 차장은 “공연, 전시, 스포츠 등 다양한 관람 장르별 굿즈는 그동안 현장 위주로 판매되는 정도의 규모라 온라인 유통에 한계가 있었지만 언택트가 일상이 된 시대에 관객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자 이번 서비스를 기획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티켓과 MD 상품의 패키지 상품으로 시너지를 내고 상품 페이지 개편, 상품 소싱 확대, 온라인 구매 후 현장 수령 등 관람자들의 편의를 고려한 티켓 MD 플랫폼이 되도록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언제든지 살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면 오히려 판매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공연 제작사 관계자는 “온라인 몰이 생기면 현장에서의 구매 결정이 줄기 마련이다. 언제든지 살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며 “아직까지 공연MD는 현장 구매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공연 MD시장의 성장을 위해선 안전한 한정판매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건 분명하다. 다만 무작정 ‘온라인으로 판다’는 단순한 논리로만 접근할 수는 없다”면서 “관객들의 경우는 현장 판매를 여전히 선호한다. 공연을 보고 MD를 구매함으로써 어떤 ‘관계’가 형성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온라인 MD의 경우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잡을 수 있는 브랜드만의 특별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전담 인력이나 적정한 비용 책정 등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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