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도지사직 이용해 선거운동 하나"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2일 자신의 도지사직 사퇴를 비판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해 "염치없는 이 지사는 기본 품격, 기본 양심을 국민에게 먼저 검증받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남긴 글에서 "이 지사가 제 도지사직 사퇴를 두고 '공직을 권세로 생각하거나 대선 출마를 사적 욕심의 발로로 여기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며 "제주도민께는 죄송하지만 깨끗하게 도지사직을 사퇴하는 것이 덜도 더도 아닌, 나의 양심이자 공직 윤리"라고 강조했다.
법적으로 도지사직을 유지하며 대선 경선에 나설 수 있지만 "도지사 역할을 형식적으로 할 수도 없고 도지사직을 활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도 없다"는 이유로 사퇴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원 전 지사는 "이 지사가 도지사와 선거운동이 양립 가능하다고 믿는 모양"이라며 이 지사가 도지사직을 활용해 사실상의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얼마 전 코로나 방역 위반자 몇 명 적발한다고 심야에 수십 명의 공직자와 언론을 동원한 것은 코로나 방역이라는 도지사 역할인가, 이낙연 후보에게 쫓기는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한 선거운동인가"라며 "(이 지사가) 자기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원 전 지사는 대선후보의 주요 자질로 '품격'과 '정직'을 거론하며 이 지사가 배우 김부선 씨를 고발해 "진실을 가려야 한다"고도 했다.
지난 2018년 이 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당사자이기도 한 김씨는 이 지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이 지사 측은 당시 관련 수사가 무혐의로 끝났다는 점, 김씨 주장에 따라 자신이 특정 신체 부위 검사까지 마쳤던 점 등을 언급하며 "근거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이 지사 측 주장에 반박하며 추가 폭로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이다.
원 전 지사는 "대선 후보에게는 정책 비전도 중요하지만, 품격과 정직이 기본이 돼야 한다"며 "기본 정책도 좋지만 '기본 품격' '기본 양심'을 먼저 검증받는 게 순서다. 지금 국민은 이 지사와 모 연예인 사이에 벌어지는 진실공방에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했는데 선거운동 전략상 고발을 피하는 게 옳은 일이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겠다면 지금이라도 즉각 고발해 명백히 진실을 가리는 게 당당한 자세"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