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준결승서 만나는 김경문호 놓고 "끈기 있는 팀"
한국 상대 전승,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자세 견지
한국 야구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준결승에서 일본과 충돌한다.
일본은 2일 일본 요코하마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미국에 7-6 승리했다. 5-6 뒤진 9회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일본은 10회말 1사 2,3루에서 카이 타쿠야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재역전승을 따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조별예선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한 한국은 미국-일본전에 앞서 이스라엘에 11-1 콜드게임 승리, 기분 좋게 4강에 선착했다. 패했다면 패자부활전으로 떨어져 험난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지만, 다행히 이스라엘전 완승으로 준결승에 직행했다.
이로써 4일 같은 장소에서 야구 4강 한일전이 펼쳐지게 됐다.
지난 2019년 프리미어12 결승에서 패장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축하의 인사를 받고 악수를 나눴던 이나바 아츠노리(49) 감독은 “한국은 강하다. 도쿄올림픽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는데 그날이 왔다.
준결승에서 일본을 제압하면, 한국은 결승에 진출해 은메달을 확보한다. 일본에 패한다 해도 금메달 획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반대 시드로 건너가 패자부활전을 뚫고 올라온 팀을 제압하면 결승에 오를 수 있다. 4강 한일전에서 져도 다시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다.
복잡한 야구 대진표지만 일본을 꺾고 결승에서 승리하면 금메달을 목에 건다.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을 누르고 결승에 올라 이기면 단 한 번도 획득하지 못했던 야구 금메달을 목에 건다.
개최국으로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일본 야구대표팀의 이나바 감독은 여전히 한국을 경계한다. 이나바 감독은 미국전 승리 후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끈기가 있고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첫 경기 이스라엘과의 연장 승부,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9회말 대역전승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이나바 감독은 한국의 뒷심을 인정했다.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19 WBSC 프리미어12’까지 한일전 4연승을 이끌고 있는 이나바 감독은 개막 전부터 한국을 의식했다. 선수로 참가했던 베이징올림픽에서 김경문호에 패했던 쓰라린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 이나바 감독의 마음가짐이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최대 경계 대상으로 하나 같이 ‘캡틴’ 김현수를 지목했다. 국제대회에서 강했던 김현수는 도쿄올림픽에서도 4경기 타율 0.444(18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는 끝내기 안타로 김경문호의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