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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날개단 2차전지주...순환매에 개별 재료까지


입력 2021.09.13 11:19 수정 2021.09.13 11:19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에코프로비엠 7거래일 간 34%↑

업종 내 순환매에 관련주 동반 상승

“가격매력 높은 기업들 키 맞추기”


에코프로비엠 최근 3개월 주가 흐름 추이 ⓒ거래소

2차전지 관련주들이 친환경 테마와 애플의 전기차 이슈 등 호재가 겹치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의 수주 계약도 2차전지주의 주가 상승을 이끄는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주요 업체들의 증설 계획이 확정될 경우 관련주 전반이 또다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양극재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은 오전 11시 6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59%(1만8400원) 오른 41만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각 같은 양극재 기업인 엘앤에프는 17.61%(2만2700원) 급등한 15만1600원에 거래 중이다. 에코프로비엠와 엘엔애프 주가는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각각 34.8%, 17%씩 치솟았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0.89%(2000원) 오른 22만7500원을, SKC는 3.75%(6500원) 상승한 18만원을 기록 중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지난 10일 7.38%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소폭 상승하고 있다. 배터리 대장주 자리를 놓고 맞붙은 LG화학과 삼성SDI의 시가총액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현재 삼성SDI의 시총은 50조7482억원으로 LG화학(52조2383억원)과의 격차는 1조4091억원에 불과하다.


최근 배터리 생산 3사와 소재업체를 중심으로 한 투자·수주 확대 기대감에 따라 2차전지주는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를 직접 제작할 가능성이 거론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애플이 협력관계가 있거나 2차전지시장에서 검증된 업체를 협력업체로 둘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에 업종 내 순환매가 일어나면서 주가가 동반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기업들의 추가 수주 기대감을 끌어올린 것은 에코프로비엠이다. 이 회사는 지난 9일 SK이노베이션과 3년간 10조1102억원 규모의 전기차용 하이니켈 양극재 판매 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8일 에이치엘비를 제치고 코스닥 시총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에코프로비엠의 10조원 수주 공시와 관련해 규모보다 기간(2024~2026년)이 주는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수요의 피크아웃 우려가 없는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의 경우, 이미 2023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이 30배에 도달해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이 확대된 상태였다. 그러나 에코프로비엠의 2024년 이후 수주 공시가 향후 실적을 당겨올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7월 천보의 자회사 증설 발표 역시 2024년 이후 생산능력에 영향을 주는 증설이었다”며 “향후 소재 기업들의 2024년 이후 증설과 수주 공시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2023년 기준으로 가격 매력이 높은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키 맞추기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주요 업체들의 신규 투자와 수직계열화,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이 뒤늦게 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업체들의 배터리 공급망이 수직계열화(탈중국화)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예상보다 전기차 수요가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배터리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이라는 것도 긍정적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 성장의 수혜가 배터리 셀과 4대 소재에만 집중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잠재력을 가졌으나 시장의 관심이 덜 집중된 부분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 연구원은 알루미늄박(DI동일, 삼아알미늄), 전해질염 첨가제(덕산테코피아), 파우치 필름(율촌화학), 모듈·팩 조립(세방전지), 각종 소재 임가공(대보마그네틱), 황화리튬(이수화학) 등을 제시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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