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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당원 소신투표에 기대"…유승민, 최종 경선 공식 일정 종료


입력 2021.11.04 12:16 수정 2021.11.04 12:16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대장동 게이트 특검 촉구 천막' 방문

"정권교체 열망 상징적 보여주는 곳

심도 깊은 정책토론 못 나눠 아쉽다

결과 발표 때까지 새로운 각오 준비"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설치된 '국민의힘 대장동게이트 특검추진 천막투쟁본부'를 방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4일 오전 국회 본관 앞에 설치된 당 '대장동 게이트 특검 추진 천막투쟁본부'를 방문하는 일정을 마지막으로 대선 후보 경선 공식 일정을 종료했다. 유 전 의원은 다음날 오후로 예정된 최종 경선 투표 결과 발표 때까지 "마음의 정리를 하고 새로운 각오를 준비할 생각"이라 전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당번제로 천막투쟁본부를 지키고 있던 김석기·박진·서정숙·정진석 의원을 향해 "고생이 많다"고 격려했고 의원들도 "경선 동안 고생 많았다"며 박수로 화답했다.


짧은 회동 직후 취재진과 만난 유 전 의원은 천막투쟁본부를 마지막 일정으로 찾은 이유에 대해 "우리 당의 정권교체와 대선 승리에 대한 열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소"라고 언급했다.


유 전 의원은 "특검과 국정조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청와대에서 만난 그날 뭉개기로 작정한 것이라 본다"라며 "특검을 지금 시작하면 연말에 끝난다. 법무부장관이 요청하고 관련 절차를 밟으면 1주일만에 할 수 있고 연말이면 수사 윤곽이 나올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특검을 뭉개고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의 퇴임 후 신변보장을 하는 내용의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만약 대통령이 끝까지 특검을 거부하면 야당은 그렇게 볼 수밖에 없다. 내가 후보가 되면 당 전체와 상의해서 특검 관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경선 기간 동안 아쉬웠던 점으로 16차례의 토론에서 경쟁 후보들과 심도 깊은 정책적 토론을 나누지 못한 점을 꼽았다.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정책토론을 하려고 물어보면 상대방이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윤 전 총장에게 복지정책이 뭐냐고 물으면 전혀 답을 못 하는 경우가 많아서 정책토론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라 돌아봤다.


"영남이 어려웠다…노력 통했는지 나도 궁금
신규 당원들, 줄세우기 없이 소신투표 했을 것"
윤석열에 공세 펼치기도…"인성에 많이 놀라"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설치된 '국민의힘 대장동게이트 특검추진 천막투쟁본부'를 방문해 정진석 국회부의장인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경선 기간 동안 영남에 지속적으로 방문해 표심 호소에 나섰던 유 전 의원은 "영남에 여러 번 찾아갔는데, 내가 대구에서 태어나고 학교를 다니고 대구에서 4선을 했다. 여야 통틀어 그런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도 대구·경북이 내게 가장 어려웠던 것"이라며 "그 분들을 뵙고 여러분이 제일 원하는 게 정권교체 아닌가, 정권교체를 원한다면 약점이 많은 후보나 정책 준비가 안 된 후보 및 도덕성 문제가 있는 후보를 내세우면 이재명을 상대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도 나의 그런 노력이 영남의 우리 당원들에게 통했는지 궁금하다"면서도 "영남의 오래된 당원들과 새로 들어온 30만 명의 신입 당원들이 있는데 그 분들의 소신투표에 기대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젊은층 당원에게 큰 기대 하며 20·30·40대에서 홍준표 의원이 앞서가다가 내가 빠른 속도로 따라 붙어 경쟁을 하는 것"이라 바라봤다.


또 일부 후보의 '당협위원장 줄세우기' 논란을 두고 "신규 당원들은 자기 발로 입당을 했고 최근 입당한 분들이라 투표에 적극 참여했을 것이라고 본다. 의원이 누구를 찍으라 한다 해서 오더가 먹히지 않는 소신투표를 할 것"이라 기대했다.


최종 경선 투표율이 60%를 넘기며 역대급 흥행을 보이는 것에 대해 유 전 의원은 "경선이 치열했던 부분이 있을 것이고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높기 때문으로 생각한다"며 "우리 당원들이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높아서 한 표로 의사표현을 한 것"이라 말했다.


경선 기간 중 가장 잘한 게 어떤 것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유 전 의원은 "토론 준비를 열심히 했다. 정책적으로 준비됐고 4년 전에 비해 이번에 훨씬 정책적으로 많이 준비했던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와 대비해 당장은 인기가 없어도 국민이 곱씹어보면 저렇게 해야겠구나라 생각할 만한 공약들을 얘기했다. 이재명식 달콤한 공약으로 국민을 현혹하려는 후보와는 내가 제일 대비되는 것"이라 답했다.


유 전 의원은 경선 과정 속 TV토론회 현장에서 자신의 지지자들이 경쟁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논란이 불거졌던 것을 두고서는 "평생 그 분들에게 빚을 안고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토론회에 아까운 시간에 윤 전 총장에게 유감 표명을 받고 싶어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윤 전 총장은 자기 지지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캠프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과하기를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더해 "캠프와 지지자 사이의 경계라는 것은 굉장히 희미한 것이다. 윤석열 캠프는 초등학교 6학년생까지 위촉장을 준 캠프 아닌가, 경선이 끝나면 다 당 후보를 지지해 줄 분들인데 사과 한 마디 안 하는 게 인색하다 싶었던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의 인성에 대해 놀란 적이 굉장히 많았다"고 밝혔다.


"尹 지지 김종인, 처신 매우 부적절하다
尹 호남 비하에도 지지, 어른스럽지 못해
후보 된다면 안철수와 바로 단일화 추진
당 지도부·선관위, 경선 관리 아쉬웠다"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대장동게이트 특검 추진 천막투쟁본부에서 의원들을 격려한 후 취재진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도 윤 전 총장이 최종 후보가 될 것이라 발언한 데 대해 유 전 의원은 "자꾸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이미 윤석열 캠프에 들어간 것 아닌가"라며 "윤 전 총장의 5·18 망언과 개 사과 문제, 캠프에서의 호남 비하 발언에 어떻게 5·18 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었던 전직 비대위원장이 그렇게 갈 수 있나. 어른스럽지 못한 것"이라 꼬집었다.


그러면서 "경선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국민의힘 후보를 도와주면 되는 위치에 있는 분인데 경선을 며칠 앞두고 말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 자체가 매우 불공정한 처신"이라 비난했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이 최종 후보로 선출될 경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 작업에 바로 착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물론 안 대표가 끝까지 대선을 완주하겠다며 단일화를 거부한다고 하면 어쩔 수 없겠지만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정권교체가 무엇보다 절박하기에 거부 명분이 크지 않다고 본다"며 "안 대표가 원하는 조건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조건이면 안 대표가 원하는 대로 다 해줄 용의도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유 전 의원은 경선 기간 내내 불거졌던 불법 경선 문제에 대한 당 지도부와 선거관리위원회의 미온적 대응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공천을 가지고 협박을 하는 것은 정말 구태 중의 구태"라며 "정치를 한 지 몇 달이 됐다고 이런 것부터 배웠는가, 당 지도부가 당연히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하는 게 그 사람들의 책무였던 것"이라 질타했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고발을 해서 검경이 조사를 하기 전에 당은 당연히 구태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는 데 대해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왜 지도부가 가만히 있었는지 이해가 안 됐다"며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당원 신분을 속이고 하라는 둥 여러 말이 안 되는 문자들이 난무하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하는 게 맞았다고 생각한다. 선관위가 너무 손을 놓고 있었던 것 아닌가"라 거듭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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