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트레이드 루머스 팬 채팅서 미국 복귀 의사 밝혀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33)의 마음이 미국으로 기울고 있다.
스트레일리는 15일(한국시각) 미국 MLB 트레이드 루머스와 진행한 팬들과의 실시간 채팅에서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라면 누구나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던지는 꿈을 품고 있다"며 복귀 의사를 밝혔다.
“해외에서 뛰는 것은 가족에게 힘든 일(Being overseas is hard on family)”이라는 스트레일리의 발언들을 종합했을 때, 재계약 대상자인 그와의 협상은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MLB에서 세 차례나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풀타임 선발투수였던 스트레일리는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의 눈부신 성적을 남겼다. 205탈삼진은 이 부문 1위.
이번 시즌을 앞두고도 미국행을 검토하다가 '정든' 롯데에서 1년 더 뛰기로 했다. 2021시즌은 31경기(165.2이닝)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07에 그쳤다. 볼 스피드나 구위 자체는 오히려 나아졌지만, 제구가 불안해 볼넷이 불어났다. 지난해와 달리 위기에서의 대응 능력이 떨어졌다.
스트레일리는 이번 시즌에는 가족들을 불러 부산에서 함께 생활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 가족들이 미국으로 떠난 뒤 스트레일리는 힘든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의 부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7위로 시즌을 마친 롯데는 외국인선수를 앤더슨 프랑코와 딕슨 마차도와 재계약을 포기했고, 새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를 영입했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뛰었던 글렌 스파크먼과 계약도 진행 중이다. 가족 얘기를 꺼내면서 미국 복귀를 언급한 것이라 스트레일리를 잡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스트레일리를 놓아주기도 어렵다. '징' '준태티' 등으로 화제가 될 만큼 팀에 빠르게 녹아들며 이 정도의 성적을 올릴 외국인 투수를 찾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현재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노조는 새로운 노사단체협약(CBA)을 타결하지 못해 직장폐쇄(락다운) 상태다. 이후에나 스트레일리와의 계약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