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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손학규한테 단련"...손학규 "내 이름 팔지말라"


입력 2022.01.05 00:10 수정 2022.01.04 23:05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손 캠프 설영호 대변인 "성숙한 정치인으로 성장하길"

손학규 무소속 대선후보가 29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묘지에서 열린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10주기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손학규 무소속 대선후보가 4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에게 "자기 자신의 정치를 위해 선배 정치인의 이름을 함부로 팔지 말길 바란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손 후보 캠프의 설영호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내고 "손학규 대표의 소명은 지금도 통합의 정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고,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지하고 의회 중심의 참된 민주주의 길을 가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와 거리를 뒀다.


손 후보가 이 대표에 대해 불쾌한 기색을 드러낸 이유는, 이 대표가 당 안팎에서 터져 나오는 사퇴론에 대응하기 위해 손 후보의 이름을 소환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현재 국민의힘 당 안팎에서 사퇴압박을 받고 있다. 전날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쇄신을 위해 전면 개편에 들어간 가운데, 의원들 사이에선 당 내홍을 야기한 이 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돌기 시작했다. 일부 최고위원들도 사퇴 의지를 드러내며 이 대표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옛 바른미래당 사태 당시 손학규 대표의 이른바 '버티기 작전'을 거론하며, "제 거취는 변함 없다"며 "손학규한테 단련된 이준석을 모른다"고 발언한 것이다.


이 대표는 2019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시절 당 쇄신을 요구하며 손 전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당시 손 전 대표는 당대표 권한으로 1년 가까이 버텼다. 이 대표의 발언은 그 시절 손 전대표의 버티기를 가리킨 것이다.


설 대변인은 "당시(2019년) 이준석 최고위원과 일부 당원들이 손학규 대표를 몰아내려 했으나, 손 대표는 제3지대 정당을 지키기 위해 대표직을 놓을 수 없었다"면서 "이 최고위원 등이 바른미래당을 장악해 미래통합당으로 통합하고자 했고, 이 대표는 결국 미래통합당으로 가지 않았나"라며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설 대변인은 이 대표를 향해 "미래가 촉망되는 청년 정치인이 이번 기회에 성숙한 정치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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