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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불확실성 높아진 전장 사업서 도약 가능할까


입력 2022.01.11 06:00 수정 2022.01.10 21:21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지난해 호 실적 속 가려진 신 사업의 성장 정체

반도체 수급난으로 실적 개선 차질…우려 여전

양사 공급망 관리 강화 전력...올해 실적에 이목

삼성전자 ‘디지털 콕핏 2021‘.ⓒ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 이어 올해도 호 성적이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불확실성에 휩싸인 전장사업이 이러한 성장세의 가속페달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사의 전장사업은 그동안 높은 성장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왔다. 지난해 호 실적을 거두며 전장의 부진이 가리워진 측면이 있지만 올해 추가 성장을 위해서는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11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장사업은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영향으로 부진을 겪은데 이어 올해도 성장세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만의 연간 실적으로 매출은 약 10조원 안팎, 영업이익은 5000억원 안팎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매출 7조1900억원·영업이익 3700억원)에 사업별 구체적 수치가 나오지 않은 4분기 실적이 전년동기(매출 2조9200억원·영업이익 1800억원)와 비슷했을 것이라는 전망치를 감안한 것이다.


이전해였던 지난 2020년 연간 실적(매출 9조1800억원·영업이익 600억원)보다 분명 나아진 성적표이긴 하다. 하지만 그 해에는 상반기(-2800억원)에 두 분기 연속 영업적자가 지속된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실적 개선세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흑자로 전환한 2020년 3분기(매출 2조6200억원·영업이익 1500억원) 이후 실적만 보면 지난해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흑자를 지속하면서도 매출과 수익성 향상은 지지부진하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분기 매출은 2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1500억원을 좀처럼 뚫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7년 하만 인수를 완료하고 지속적으로 전장 사업을 확대해 왔다는 점에서 현재의 수치는 아쉬움이 들 수밖에 없다.


이같은 상황은 사업 10년째를 맞은 LG전자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지난 2013년 자동차부품(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를 신설하며 관련 사업을 시작해 현재의 자동차부품솔루션(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에 이르고 있다.


현재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등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제품과 전기차 구동부품,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과 자율주행 관련 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년동기( 매출 1조9150억원·영업적자 63억원) 대비 매출은 감소하고 영업적자를 지속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초만해도 하반기에 분기 흑자전환이 기대됐던 터라 아쉬움이 큰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매출 5조5138억원·영업적자 8793억원)을 감안하면 지난해 연간 실적은 전년도인 2020년(매출 5조8028억원·영업적자 3803억원)보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될 전망이다.


LG전자 증강현실(AR) 소프트웨어(SW) 솔루션이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차량 전면 유리에 주행속도와 목적지까지의 경로 등 다양한 정보를 그래픽 이미지로 보여주고 있다.ⓒLG전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른 생산 차질이 빚어졌는데 이에 부품 공급도 타격을 받으면서 매출 정체가 빚어졌다. 이와함께 GM의 전기차 ‘볼트EV’ 배터리 화재로 약 71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반영한 것이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


회사측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생산차질은 3분기를 지나면서 개선추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전장부품 공급에 영향을 미쳤다”며 “매출 규모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 차질로 분기 기준 흑자전환은 달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전장부품의 성장성이 여전하다는데는 이견이 없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만큼 양사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기대만큼 빠르게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때문에 올해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인한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재료비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 요인이 여전히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상을 통한 부품 판가 인상 및 원가 개선 등을 통한 비용절감에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양사는 보다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 방안을 모색하며 대응에 나선 상태다. 반도체 수급난에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외부 환경 요인에 보다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구축·도입한 차세대 전사적 자원 관리(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시스템 ‘N-ERP’를 올해부터 전 세계 법인에 순차적으로 적용을 확대해 제품 주문부터 배송까지 단일화된 시스템을 통해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지원실 내에 ‘공급망 인사이트 태스크포스(TF)’를 신설, 제품 공급 부족 상황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가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전장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망 관리의 효율성 향상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VS사업본부의 공급망관리(SCM)실 조직을 담당 조직으로 격상시켜 위상을 강화했다. SCM은 공급망 각 단계를 최적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인정한 셈이다.


또 반도체 수급에 보다 체계적·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개발·구매팀’과 ‘반도체 공급 대응 태스크’를 신설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 모두 반도체와 가전에서 호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전장사업 확대는 필수적”이라며 “올해 양사가 불확실성 속에서도 어느 정도 실적 개선이 이뤄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부산 남구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뉴시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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