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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가 이끄는 신유통 혁명②] 저위험·고수익 도전…요즘 재테크 '리셀' 열풍


입력 2022.01.12 07:03 수정 2022.01.11 17:33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과시소비·소장 중시하는 MZ세대에게 매력적

주식·코인보다 리스크도 낮아…기업들도 주목

조던 1 오프화이트 레트로 하이 시카고 더 텐 스니커즈.ⓒ크림 홈페이지 캡처

MZ세대를 중심으로 ‘리셀(resell·재판매)’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리셀은 한정판처럼 희소성이 있는 제품을 구해 웃돈을 받고 되파는 행위로, 초기 투자 비용이 적게 들어 MZ세대도 쉽게 뛰어들 수 있다.


발매가격 아래로 값이 떨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다 유명 디자이너나 연예인은 물론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한 상품들은 발매와 동시에 가격이 폭등한다.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각 브랜드에서 진행하는 한정판 제품의 래플(추첨)에 당첨되면 단번에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


주식, 코인 등과 달리 소액으로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수단인 셈이다.


실제 작년 11월 루이비통의 최초 흑인 수석디자이너이자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오프화이트의 창립자인 버질 아블로가 암 투명 끝에 사망하자 그가 직접 디자인했거나 디자인에 참여한 제품이 재평가받으면서 리셀 가격이 껑충 뛰었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 따르면 나이키와 버질 아블로의 오프화이트가 협업해 선보인 ‘조던 1 오프화이트 레트로 하이 시카고 더 텐 스니커즈’의 가격은 사망 전 700만원대 선에서 거래됐는데 지난 11일 현재 1050만원(270사이즈 기준)으로 올랐다.


가수 지드래곤이 전개 중인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과 나이키가 2019년 지드래곤의 생일(8월18일)을 기념해 출시한 ‘에어포스1 로우 파라노이즈’ 한정판 신발도 당시 출시 가격이 21만9000원이었지만 현재 250만원대까지 리셀가가 올랐다.


지난달 지드래곤과 나이키가 협업해 완성한 새로운 스니커즈 ‘퀀도1’ 제품 역시 21만9000원이 정가지만 현재 5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중고의류 유통업체 스레드업(thredUp)이 공개한 ‘2021 리세일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리셀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0억달러(약 18조원)에서 2025년 470억달러(약 57조원)로 4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리셀 시장은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MZ세대가 가성비와 가치소비를 중시하고 SNS상에 인증을 하는 플렉스 문화가 유행처럼 번지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만큼 국내 리셀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도 리셀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네이버 크림과 무신사 솔드아웃 등이 대표적이다.


중고거래 플랫폼인 번개장터도 한정판 스니커즈, 명품 등 취향저격 아이템 거래를 지향하며 리셀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작년 더현대서울과 코엑스몰에 한정판 스니커즈 카테고리를 선보인 오프라인 공간 ‘브그즈트랩(BGZT Lab by 번개장터)’를 시작으로 역삼 센터필드에 명품 컨셉의 ‘브그즈트 컬렉션(BGZT Collection by 번개장터)를 연이어 오픈했다.


최근에는 신세계그룹의 번체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로부터 투자도 받으면서 향후 신세계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조형주 시그나이트파트너스 팀장은 “고객 중 MZ세대의 비율이 경쟁사 대비 월등히 높고 취향에 기반한 중고 상품 거래, 빠르고 안전한 결제 및 배송 등 차별화된 강점을 보유한 번개장터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영등포점에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인 ‘아웃오브스탁’을 입점시켰고,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도 명품 시계 리셀숍(재판매점) ‘용정 콜렉션’을 선보였다.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 프리미엄 리셀링 슈즈 편집샵 ‘스태디움 굿즈’와 해외 파트너 협약을 맺고 압구정 명품관 내에 매장을 열었다.


AK플라자 역시 비대면 무인 중고 명품 자판기를 경기 분당점에 설치해 운영 중에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리셀 문화는 한정판 소장에 열광하는 젊은 층에게 좋은 아이템”이라며 “향후 운동화, 의류, 미술품 등을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MZ가 이끄는 신유통 혁명③] 패션·뷰티업계, 신명품·골프 키우고 매장 리뉴얼 바람>에서 이어집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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